‘썰전’으로 전국구 된 박형준 ‘썰전’으로 부산시장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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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교수와 시사대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박형준-진중권 시사대담’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군 중 전국적인 인지도 측면에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전면에 나서지 않는 책사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이처럼 전국구급 인지도를 얻게 된 것은 ‘썰전’과 같은 TV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합리적 보수 논객 이미지를 쌓아온 것이 크다. “대한민국 리더십의 정형을 부산에서 만들겠다”며 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그가 지지층 결집과 세몰이 무대로 선택한 것도 시사대담이었다.

박 교수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채널 이바구’의 초청으로 ‘진영을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시사대담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배제한 조치에 대해 ‘민주주의의 몰락’ ‘87년 체제 이전으로의 회귀’라는 공통된 입장을 내놓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어제 사태를 보면서 공포감마저 느껴진다”며 “현 정권은 검찰의 독립성을 해치고, 감사원장을 공격하면서 권력 감시·견제 기관을 하나하나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는 대놓고 법치를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1987년 이전 상태로 사법제도를 돌려놨다”며 “문 정권이 진영 논리에만 입각한 ‘반정치’를 하다 보니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정신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쇄신의 방안으로는 박 교수가 자유·민주·공화주의라는 정통의 가치 재정립을, 진 전 교수는 진취적 정책 추진을 통한 자기 혁신을 꼽았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의 의미로 박 교수는 “문 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선거이자, 다음 대통령 선거의 시금석”이라며 “부산과 서울시장이 과거와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 줄 때 차기 정권 창출을 위해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공항 이슈를 논하는 대목에서는 이견을 나타냈다.

진 전 교수는 “경제 논리가 아니라 선거용 이슈로 왜곡돼 버린 측면이 있는데, 절차적 정당성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교수는 “인천항에 항공물류의 98%가 집중되고 있다”며 “가덕신공항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닌 남부권 전체의 문제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다. 가덕신공항이 물류 허브공항으로서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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