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사진 분석으로 초기 치매 잡는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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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믹 “AI 진단 기술 연구 큰 성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의 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IT기업이 MRI 사진 분석 기술을 이용해 초기 치매를 잡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주)유노믹은 “MRI 사진 자료, 문진 등 데이터 4만 개를 AI(인공지능)로 분석해 초기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 결과 91%이상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회사 측은 “내년 2월 말 연구가 최종 완료될 예정인데, 지금 추세라면 상당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노믹은 가톨릭뇌건강센터, 여의도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한양대병원, 아산병원, 한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과 협업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이번처럼 4만 개 수준의 데이터를 갖고 기술 개발을 진행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유노믹 유흥식 대표는 “표본이 4만 개나 되는 이유는 국내 뛰어난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MRI 사진을 표본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표본이 늘어날수록 AI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만큼 널리 사용되는 MRI 촬영 사진의 활용은 초기 치매 진단에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에는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무려 43조 2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로 치매 노인이 가파르게 증가해 2050년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7명 중 1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고령화 시대에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노믹의 기술의 사업성은 충분하다.

유 대표는 “초기 치매 단계나 전조 단계는 행동적, 언어적 문제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발견이 어려운데 MRI 촬영 사진으로 치매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아주 초기 단계부터 약물 등의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며 “치매뿐만 아니라 MRI 사진 분석 기술을 통해 다양한 뇌 질환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장병진 기자 joyful@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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