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 자발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코로나 3차 유행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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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 후반으로 폭증했다. 집단감염이 학교,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주점, 군부대, 각종 소모임 등 전국 곳곳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확진자 수 500명대는 지난 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이후 근 9개월 만이지만 전날 300명대에서 400명대를 건너뛰어 곧바로 500명대 후반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가파른 추세로 보건대 ‘1차 유행’과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에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두 군데 감염이 발생해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동시다발 감염이라 역학조사가 따라가기 힘들다고 한다. 어느 때보다 위험성이 커졌다는 뜻인 만큼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경각심은 2배, 3배로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다음 달 3일 수능을 코앞에 둔 시점이어서 국민 모두의 협조와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가파른 확산 기세 심각
마지막 고비 넘는다는 각오 다져야

수도권에 비해 안정적인 상태였던 부산·경남 지역의 확산세는 특히 무서울 정도다. 26일 부산은 전날에 이어 음악실 관련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4일간의 확진자 수만 보면 76명에 달하는데, 이달 1~22일간 합친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부산은 27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에 들어갔다. 경남은 더욱 충격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4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 수는 103명, 하루 평균 14.7명에 달한다. 경남 내에서 떨어져 있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특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최근 집단감염 양상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 등을 통해 확산된 다음 다양한 곳으로 추가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잠깐만 긴장을 풀어도 쉽게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군대, 학교, 학원, 교회, 운동 시설은 진단이 이뤄지지 않거나 무증상 감염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에서 보았듯 한 번 봇물이 터지면 확진자 수가 200명에서 400명으로, 400명에서 1000명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당장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수능이 큰 걱정이다. 그러나 시험 일정 연기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딜레마다. 보건 당국과 교육 당국, 수험생·학부모가 철저하게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시험장 사전 방역을 비롯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꼭 수능 때문이 아니라 겨울철 대유행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온 국민이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마지막 위기를 넘긴다는 각오로 3차 유행을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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