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밝은 불빛이 그리운 정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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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지만 정애 씨와 동생이 머무르는 모텔 방은 여전히 어둡기만 합니다. 형광등이 있어도 켤 수 없고 창문은 더더욱 열지 못한 채 어둠 속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동생은 빛을 마주하지 못하고 불을 켜는 것도, 창문을 열어 빛이 방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것도 고통스러워합니다.

5년 전 어느 날, 정애 씨는 삶이 무너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고 투병 중인 어머니와 어머니를 간병하는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가장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20년 이상 재직했던 직장에서 사직을 권고 받고 퇴직하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었고 3개월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직장 잃고 엄마까지 세상 떠나
우울증 동생은 빛 공포에 신음
하루 한 끼 먹으며 차에서 지내

정애 씨는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동생을 챙겨야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어머니 간병만을 해왔던 동생 주연 씨는 사회 생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삶 대부분을 어머니와 함께 보냈던 터라 그 충격이 너무 커서 마음에 병이 생겼습니다. 정애 씨는 전국 사찰을 다니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 했었으나 퇴사 이후 재취업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게 되었습니다.

모아두었던 돈을 거의 지출하게 되었고 지내던 주거지는 월세를 납부하지 못해 결국 보증금에서 차감돼 지낼 곳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자매의 차량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차에서 지내며 하루 한 끼 정도만 겨우 챙겨 먹었지만 동생의 증상도, 경제적 상황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정애 씨는 그동안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해 왔던 이유로 온 몸에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자매는 벼랑 끝 삶을 끝내기로 결심했지만 행정복지센터에 전화를 하면서 다행히 긴급 생계·주거 지원 대상자로 결정돼 3개월 지원받고 지난 10월에는 맞춤형급여 대상자로 책정되어 난생 처음으로 병원 치료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임대주택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어 입주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지금 지내는 모텔의 월세(55만원)가 너무 많아 맞춤형 생계주거급여로는 생활을 할 수 없는 처지이다 보니 다시 차량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힘들게 책정된 기초 수급이지만 주소지가 불안정하면 이마저도 중단됩니다. 미혼의 두 자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고 버텨왔지만 이제는 더 버틸 힘이 없다며 체념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추운 겨울 편안하게 다리 펴고 몸을 누울 수 있는 작은 방 한 칸이라도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수영구 복지정책과 김종남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20일 자 명철 씨 후원자 49명 236만 2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213명 공감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3일 자 미진 씨 사연
지난 13일 자 미진 씨 사연에 70명의 후원자가 229만 3935원을, 특별 후원으로 1277명이 BNK 부산은행의 공감 기부를 통해 127만 7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겨울에 미진 씨 가족이 찬바람을 맞지 않도록 주거지를 마련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많은 이의 따뜻함에 미진 씨는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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