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학부모의 마음으로 잠시 일상 멈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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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오후 수능 시험장으로 지정된 부산 남구 분포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책상에 반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로 비상이 걸린 부산 교육현장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유·초·중 학급의 밀집도를 1/3, 고교를 2/3로 조정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다음 달 3일 치러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일상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6일 오후 시교육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 월요일인 30일부터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학사운영 기준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 지역 과대 학교와 과밀 학급을 제외한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는 지난 2일부터 전면 등교 수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 30일부터 학교 밀집도 조정
초·중등 3분의 1, 고교 3분의 2로
유은혜 부총리 대국민 호소문
“식사 약속·연말 모임 다 취소를”


이에 따라 유·초·중학교는 학년과 관계없이 1/3, 고등학교는 2/3로 밀집도를 유지해야 한다. 밀집도 조정에 따라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가정에서 온라인 강의에 참여하면 된다. 다만 유치원 60명 이하, 초·중·고 300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는 전체 등교를 할 수 있다. 특수학교의 경우 전체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지역 상황을 고려한 교육공동체 결정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교육청이 해당 결정을 내린 것은 학교 내 밀집도 1/3을 적용했던 때(8월 24일~10월 18일)보다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가파르기 때문이다. 밀집도 1/3 적용을 하던 9월 초에 자가격리자는 300명대 초반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달 들어 자가격리자 수는 400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유은혜 부총리가 수능 방역 관련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 약속도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해 달라”면서 “특히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유 부총리는 또 “코로나19가 가족에게 전파될 위험이 높다”며 “수험생의 부모님과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일주일 기간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부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학년도 수능의 시험장은 1381개이며 시험실은 총 3만 1459개다. 지난해 시험실보다 50%를 더 늘린 것이다. 관리감독 인력이 12만 1592명 투입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확진자 수험생과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의 시험장과 시험실을 운영한다. 교육청은 26일부터 확진자와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배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자가격리 수험생 인원은 총 144명이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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