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데믹’ 걱정되는데… 부산 취약층 독감 예방접종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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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사회적 약자의 무료 독감 백신 접종률이 지난해보다 뚝 떨어졌다. 백신 상온노출 사고와 접종자 사망이 잇따르면서 ‘무료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26일 기준 부산시의 무료 독감 예방접종률은 어르신(만 65세 이상) 67%, 사회적 보호대상자(기초수급자, 장애인) 20%, 어린이(생후 6개월~12세) 71%, 임신부 38%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접종률인 어르신 81%, 사회적 보호대상자 37%보다 각각 14%, 17%씩 줄었다.

접종자 잇단 사망, 불신 높아져
어르신·보호 대상자 특히 꺼려
전문가 “백신 안전, 반드시 맞아야”

어린이와 임신부의 접종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았다. 시는 어린이와 임신부는 코로나19에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높아 접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노인과 사회적 보호대상자의 독감 예방 접종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른바 '독감 백신 파동'이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일부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 노출되자 무료 접종을 중단했다 3주 만에 재개했다. 하지만 이후 접종 후 사망 사고가 이어지자 시민들의 백신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예방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 관계가 없다는 정부의 해명에도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시민 김옥자(63·동래구) 씨는 “지난달 독감 예방 접종이 재개됐지만 아직 맞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접종 이후 사망 사고가 계속 나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우려가 높아 예방 접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항체가 생기는데 보통 2~3주 정도 걸린다. 일반적으로 독감 유행 시기가 12월 초인 것을 감안하면 11월 중순부터 말까지가 ‘접종의 마지노선’이다.

허목 부산 보건소협의회장은 “당시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은 전량 폐기됐다코로나19에 취약한 어르신은 반드시 예방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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