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250주년 맞은 베토벤에 흠뻑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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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가였습니다. 베토벤하면 교향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가 남긴 16개의 현악사중주를 들어봐야 진정한 클래식 마니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악사중주단 콰르텟X의 리더 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열린 제13기 부일CEO 아카데미에서 강의했다.

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
부산일보 CEO 아카데미 강의

이날 주제는 베토벤으로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화, 베토벤표 클래식의 작곡 비화와 그가 이룬 음악적 성취에 관한 내용이었다.

흔히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베토벤은 사실 1770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신동 모차르트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술고래 아버지로부터 피아노를 혹독하게 훈련받았다.

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는 “베토벤은 22세에 당시 세계 음악의 중심이었던 빈에 정착했다”며 “26살부터 귀가 나빠지기 시작해서 30대부터는 거의 귀가 들리지 않았지만 당대 귀족들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받은 예술가였다”고 설명했다.

하이든, 모차르트와 함께 고전파 3대 작곡가이자 낭만파로 음악의 세계를 이끈 베토벤은 교향곡 9개, 콘체르토(협주곡) 7개, 현악사중주 16(+1)개, 피아노 소나타 32개, 바이올린 소나타 10개, 첼로 소나타 5개, 피아노 트리오 7개, 오페라 1개, 오라토리오 1개, 매스(미사곡) 2개를 남겼다.

베토벤은 소곡도 다수 남겼다. 대표적으로 ‘그대를 사랑해’ ‘엘리제를 위하여’ 등이다. 이 작품들은 베토벤 사후에 발견돼 출판됐다.

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는 “베토벤은 20대 때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30대에 빛을 발한 케이스”라며 “현악사중주곡 역시 30대 이후 작곡했고 죽기 직전 썼던 현악사중주 5개는 인간이 남긴 최고의 유산이다”고 강조했다.

베토벤은 ‘운명’ ‘황제’ ‘전원’ ‘합창’ 같은 교향곡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베토벤 음악의 정수는 현악사중주에 있다는 게 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의 생각이다.

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는 “30대 이후 귀가 들리지 않아 고생했던 베토벤이었지만 57세로 사망할 때까지 명곡을 쏟아낸 위대한 작곡가였다”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에 흠뻑 빠져보시길 권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조영미 기자 mia3@

사진=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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