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도 강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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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도 독도 바다사자(강치)가 살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울릉도에서 발굴한 추정 뼈가 멸종된 강치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릉도에서도 강치가 서식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는 독도에서 강치의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 5점을 채취하고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2019년에 강치의 뼈인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해양환경공단·부산대 조사
울릉도 가재굴서 발굴 동물뼈
유전자 분석 결과 강치와 일치

이에 2020년 9월 해양환경공단과 부산대학교는 ‘환동해 기각류(지느러미 형태의 다리)를 가진 해양포유류 서식실태조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강치가 서식했다고 알려진 울릉도 가재굴에서 강치의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를 20점 이상을 발굴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발굴된 동물뼈를 부경대학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고 국제유전자정보은행(GenBank, NCBI)에 지난 2007년 등록되어 있던 강치의 데이터베이스와 최대 99.39% 일치한 것으로 확인했다.

강치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최대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강치는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 1990년대 중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지구상에서 마지막 개체까지 사멸한 종)으로 분류됐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울릉도에 강치가 서식했다는 사실은 그간 문헌상으로만 기록되어 있었는데, 이번 발견은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강치 복원을 위한 조사와 연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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