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피해 시인 김동민 군 ‘대한민국 인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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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고통을 시로 승화해 ‘아픈 감동’을 전한 ‘어린 시인’ 김동민(17·사진 왼쪽) 군이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24일 ‘2020 대한민국 인재상 100인’에 김동민 군 등을 선정했다.

초등 4학년 때부터 시로 고통 승화
“아픔 겪는 친구 위로하는 글 쓸 것”

대한민국 인재상은 우리나라를 이끌 우수한 청년 인재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고등학생 부문 50명, 대학생·청년일반(만 29세 이하) 부문 50명 등 모두 100명의 수상자를 뽑는다. 부산지역 수상자는 김 군을 비롯해 모두 7명(고등학생 4명, 대학생·청년일반 3명)이다. 김 군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기 때문에 대학생·청년일반 부문에 지원해 선정됐다.

김 군은 과거 자신이 겪은 학교폭력의 아픔을 시로 적어 우리 사회에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김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시를 썼다. ‘일진’에게 학폭 피해를 당하며 느낀 외로움, 불안 등을 교과서 귀퉁이, 도화지에 적은 것이다.

시집을 발간까지는 김 군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당시 김 군 어머니가 휴지통, 가방 등에 구겨진 채로 버려진 시들을 100여 편 모아 시집을 발간했고, 여러 전문가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 군은 올 1월 월간 <창조문예>서 ‘꽃잎’이라는 시로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등단했다. <창조문예> 발행 역사상 최연소 등단이었다. 김 군의 인재상 수상에 추천인으로 나선 월간 <창조문예> 임만호 회장은 “또래답지 않은 깊은 성찰과 고민이 글에 녹아 있다”면서 “학폭의 고통을 희망으로 승화시켜 또래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 만하다”고 밝혔다.

김 군은 “저의 아픔에는 이유와 목적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만이 진정한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많은 친구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남형욱 기자 th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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