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두 자릿수 확진에 부산 ‘코로나 병상’ 다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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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우려했던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이 됐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36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 등 지역 의료시설에서 추가로 환자를 받기 어렵게 됐다. 현재 부산에는 부산의료원 163개를 포함해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이 209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24일부터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져 6일 동안 152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이들을 수용할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부산에서는 24일 18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25일 25명, 26일 22명, 27일 26명, 28일 25명, 29일 51명 등 6일째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진다.

위중증 환자 병상 일부만 남아
市, 대구 의료시설 이용 합의

부산시는 긴급히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져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늘 확진을 받은 환자들이 입원하고 나면 병상이 꽉 찰 것”이라며 “부산대병원과 부산백병원 등 위중증 환자가 입원하는 상급 종합병원 병상 일부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부산의료원 1개 층에 63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지만 확진자 수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대구시와 대구 지역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을 합의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추가 병상이 필요할 경우 부산 지역 확진자를 대구 의료시설에서 치료받도록 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공동 운영하기로 한 생활치료센터도 30일 문을 연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인력 준비 등을 마치면 다음 달 2일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역시 전국적인 코로나 확진 증가세에 대비하고 있다. 경남도는 29일 22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창원 ‘아라리 단란주점’ 관련 확진자는 10명 늘었다. 이로써 단란주점 관련 확진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경남도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를 살피며 도내 감염병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과 양산부산대병원, 진주경상대병원 등의 진료 병상 현황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창원시 역시 코로나19 지역 감염 차단을 위해 29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감염에 취약한 목욕탕, 노래연습장 업종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집합금지 명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종료 기간인 다음 달 12일까지다. 창원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232명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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