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코로나 확진 51명… 부산도 ‘2단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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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부산이 다시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을 추진하면서 지역 사회가 얼어붙고 있다. 부산에서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명 발생한 2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상점 밀집 거리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보건당국이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30일 구·군회의 등을 거쳐 2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명에 달해,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803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39명이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관계자로, 이에 따라 초연음악실 관련 누적 확진자도 117명이 됐다.

금정고 학생 13명·교직원 1명 등
역대 두 번째 확진자 50명 넘어
오늘 거리 두기 격상 여부 결정
경남 22명·울산 3명 추가 확진

부산에서 하루 50명 넘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역대 두 번째이다. 지난달 14일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하루 5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해뜨락요양병원의 경우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감염이 머물렀지만, 초연음악실발 집단감염은 이미 n차 감염을 통한 확산이 진행 중에 있어 방역이 훨씬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117명의 초연음악실 관련자 중 음악실 방문자는 27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명은 이들과의 접촉자 또는 재접촉자들로, 감염장소도 부산진구에서 시작돼 부산 전역으로 확산된 양상이다.

n차 감염을 통한 초연음악실발 코로나19 확산세가 단적으로 드러난 곳이 부산 금정고이다. 금정고는 29일 하루에만 13명의 학생(부산 789~802번)과 교직원(부산 803번) 등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금정고 등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부산 737번 확진자와의 접촉자이다. 737번 확진자는 초연음악실 방문자인 658번 확진자가 이용한 현대피트니스 센터에서 동선이 겹쳐 감염된 713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737번 확진자가 수업을 진행한 부산진구 글로벌국제학교에서도 8명의 재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6일 연속 두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지역 내 방역 공백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하루 코로나 검사는 4000건 가까이 가능하지만, 검체 채취나 역학조사가 검사 능력의 한계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과 울산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잇달아 나왔다. 29일 경남도는 창원 15명, 김해 3명, 진주 2명, 양산과 거창 각각 1명 등 경남에서 코로나19로 인한 n차 감염으로 확진자 22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울산에선 서울 확진자와 부산에서 함께 식사한 60대 부부와 딸 등 3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남도는 29일 오후 코로나19 발생과 대응관련 브리핑을 통해 창원 15명, 김해 3명, 진주 2명, 양산 1명, 거창 1명 등 확진자가 모두 2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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