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계부채 증가세 ‘서울·전국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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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부산 지역의 가계부채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증가세도 서울 등 타 지역에 비해 훨씬 가파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은행 홈페이지의 경제통계시스템을 이용해 추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총 가계부채는 2010년 31조 2040억 원에서 올 9월 현재 68조 8550억 원으로 10년간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1조서 9월 현재 69조
지난 10년간 120% 늘어나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기 영향

이 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서울·전국의 가계부채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가계부채는 192조 9962억 원에서 350조 2039억 원으로 80%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593조 5404억 원에서 1138조 1810억 원으로 90% 증가했다.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차치하고 증가율만 볼 때 부산의 증가율이 서울과 전국에 비해 40%포인트(P), 30%P나 높다.

지난 10년간 부산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부산 시민 개개인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더욱 가파른 그래프를 나타낸다. 부산의 인구는 2010년 약 356만 8000명에서 올 10월 현재 339만 7598명으로까지 줄었다.

2010년 부산의 1인당 가계부채는 874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1936만 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00만 원 선을 넘어섰다. 올 9월 현재 부산의 1인당 가계부채는 약 2020만 원 수준이다. 2010년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130%다.

부동산 열풍이 일고 있는 최근의 부산 가계부채 증가세는 더욱 거세다. 올해 월별 부산의 가계부채를 살펴볼 때, 7월까지 월별 증가액은 최고 4000억 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8월에는 7265억 원이 증가하더니, 9월에는 한 달 사이 무려 9076억 원이 늘어났다.

부산은행 여신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타 지역에 비해 활발했던 점 등이 부산의 가계부채 상승을 부추겼던 것으로 여겨진다.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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