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과학자 암살 핵개발 후퇴 못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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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언론, 우려성 전망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서 29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암살당한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핵프로그램을 이끈 과학자 중 하나인 모센 파크리자데가 27일 테헤란 외곽에서 테러로 사망한 데 대해 이란에 비우호적인 서방 언론은 이란 정부가 핵프로그램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센 파크리자데는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 ‘아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란 핵무기의 아버지’라 칭해지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소도시 아브라사드를 지나던 도중 총기 난사로 인해 숨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핵 과학자가 살해됐지만 미국과 그 우방은 이란의 핵개발 야욕을 묶으려는데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란의 ‘핵위협’을 부각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이란 핵합의를 되살리려는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이번 테러가 상황을 꼬이게 하는 돌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또 이번 테러에 이란군과 정부가 배후로 지목한 이스라엘에 어떤 수위로 대응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해석했다.

영국의 더타임스 역시 핵 과학자 테러 직후 이란 의회가 29일 우라늄 농축 농도를 현재 4.5%에서 20%로 높여야 한다는 결의안을 가결했다는 점을 들어 이란이 이번 암살을 계기로 핵프로그램을 더 서두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이 강력한 보복 대응을 천명한 가운데 군사적 대응보다는 핵프로그램의 고도화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 보수파를 중심으로 핵프로그램을 가속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랐다. 이란 헌법기구인 국정조정위원회 모센 레자이는 “이란 원자력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연결된 핵시설 내 CCTV 운용을 중단하고 사찰 의무를 축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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