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핵심 정책’ 여성 7인방 통해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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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백악관 공보팀 명단을 발표했다. 백악관 대변인 등 백악관 공보팀 최고위직 7개 자리를 모두 여성이 차지한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팀 후속 인사에서도 성별의 다양성과 여러 인종이라는 미국의 모습을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백악관 초대 대변인에 젠 사키 인수위 선임고문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초대 대변인 젠 사키 고문 등
백악관 공보팀 핵심 7자리
사상 첫 전원 여성으로 지명
경제자문위원장까지 ‘파격’

바이든 행정부 첫 번째 ‘입’으로 활약하게 된 사키 대변인 지명자는 2001년 민주당 선거 캠프에서 일한 것을 시작으로 대선 캠프와 백악관, 관가를 두루 거치며 대언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대변인’으로 꼽힌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인의 신뢰를 재건하고, 바이든-해리스 어젠다를 소통시키며, 미 행정부 업무에 더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보국장에는 캠프 선대부본부장을 지낸 케이트 베딩필드를 낙점했다. 바이든 당선자 선거운동 캠프에서 부본부장을 맡아 소통 전략을 담당한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신속대응국장, 공보 담당 차석 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바이든 당선자가 부통령일 때 공보 수석 비서관으로도 일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변인으로는 선거 캠프 수석 보좌관이었던 시몬 샌더스가 지명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16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을 때 샌더스 캠프에서 일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일찌감치 바이든 캠프를 선택해 주로 흑인과 여성을 겨냥한 메시지 개발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는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질 바이든 여사의 공보국장으로 지명됐다.

캠프 선임 보좌관을 지낸 카린 장 피에르, 애슐리 에티엔은 각각 부대변인과 부통령실 공보국장을 맡게 된다. 장 피에르는 사회운동가이자 정치 전략가로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2년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펼칠 당시 선거 캠프에서 일한 바 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히스패닉 미디어 담당관을 지낸 필리 토바가 공보부국장을 맡는다. 성소수자이기도 한 필리 토바는 남미계 출신으로 이민자 인권 증진 활동을 활발히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파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 재무부가 세워진 지 213년 만에 첫 여성 장관을 내정한 그는 재무부 부장관에 흑인을, 경제자문위원장으로는 여성을 내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초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노동경제학자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내정한 데 이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초대 위원장에 42세의 경제학자 브라이언 디스를 결정했다. 또 재무부 부장관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제경제담당 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한 월리 아데예모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진보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 진보센터의 니라 탠던 센터장을 각각 내정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민자인 아데예모 부장관 내정자는 흑인이며 루스 경제자문위원장 내정자와 탠던 OMB 국장 내정자는 여성이다. 특히 라우스 내정자와 탠던 내정자는 유색인종 여성으로서는 처음 조직을 이끄는 기록도 작성하게 됐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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