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읍선 신설해 북항 ~ 사직운동장 새 관광 루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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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숙 부산진구청장

“도시 미관을 해치고 부산진구의 발전을 억눌러온 동서고가로를 반드시 철거하겠습니다.”

부산진구는 올해 유달리 지역 전체를 들썩이게 한 소식들이 많았다. 올 6월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사업이 확정됐고, 동서고가로 철거와 초읍선 신설에 대한 용역 결과가 이달 안에 나올 예정이다. 올해 민선7기 출범 3년 차를 맞은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이런 현안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부산진구를 부산의 ‘사통팔달’ 지역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차량정비단 부지, 청년 공간 활용
도시미관 훼손 동서고가로 철거 추진
내년 개청 70주년 맞춰 세계도시 도약

“100년도 전에 건설된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은 인근 지역을 슬럼화하고 도심 간 단절을 초래해 부산진구 발전의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철도차량정비단이 이전한 부지에는 의료관광복합단지와 신혼부부타운을 배치해, 청년들에게 거주 공간과 일자리를 제공하겠습니다. 이에 더해 동해선 복선전철 개통,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이뤄지면 부산진구는 더욱 교통의 요지로 시민들에게 주목받을 것입니다.”

서 구청장은 동서고가로 철거에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1992년 완공된 동서고가로는 부산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도심 고가도로다. 그동안 부산을 오가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해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설 노후화로 유지·보수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서 구청장은 “사상과 해운대를 연결하는 대심도가 건설되면 동서고가로의 역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고가도로 아래는 햇빛이 잘 들지 않고 전망을 가려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 동서고가로를 반드시 철거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사직운동장부터 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서면으로 이어지는 부산도시철도 신규 노선안, 일명 ‘초읍선’ 신설에도 서 구청장은 적극적이다. 부산진구 초읍동과 연지동은 4만여 명이 거주하지만 도로 폭이 좁아 상시적인 교통난에 시달렸다. 부산진구는 지난해 12월 초읍선 신설을 추진하겠다며 시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부산일보 6월 5일 자 8면 등 보도)했고 부산시는 올 초부터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 7월 ‘부산진구 교통소통대책 마스터플랜’ 중간보고회에 따르면 초읍선은 경제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부산시의 최종 용역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초읍선이 신설되면 북항~전포카페거리~부산시민공원~어린이대공원~사직운동장까지 새로운 관광 루트 개발도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시민공원 재정비촉진지구, 송상현광장, 어린이대공원을 연계한 도심 숲 관광코스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내년은 부산진구 전신인 ‘부산진출장소가 설치된 지 70주년이 된다. 서 구청장은 이를 기점으로 시민과 100만 명 유동인구를 모두 아우르는 ’세계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70년간 부산진구는 부산 근현대사의 중심지였지만 앞으로 30년은 시민의 도시, 세계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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