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선공후사 자세로 위기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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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반발 의식 수보회의 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모든 공직자는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면서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권력기관 개혁, 규제 개혁 등은 위기의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려는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라고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 이후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나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그동안 개혁 대상으로 검찰을 지목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선공후사’ ‘관행’ ‘집단의 이익’ 등의 표현은 검찰총장 직무배제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검사들을 향한 우회적 경고로 풀이된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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