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른 가로수 수만큼 다시 심는 북구청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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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도로에 7그루 심을 예정

속보=X자형(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위해 잘라낸 가로수(부산일보 지난달 25일 자 8면 보도)를 자른 부산 북구청이 인근에 다시 가로수를 심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잘라낸 가로수 숫자만 맞춰 인근에 다시 심는 것은 면피용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부산 북구청은 화명동 방송통신대 옆 사거리에 ‘X자형 횡단보도’ 공사를 하기 위해 제거한 가로수 7그루를 인근에 다시 심겠다고 30일 밝혔다. 멀쩡한 가로수를 제거했다는 의 지적이 있자 구청이 나무를 제거한 지 5일 만에 내린 조치다.

구청은 나무를 제거한 사거리에서 부산북부경찰서에 이르는 화명신도시로 700m가량에 총 7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구청은 해당 지역에는 가로수가 드문드문 심겨 있어 이곳으로 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북구청은 올해 10월부터 해당지역에 X자형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일반 횡단보도 3곳을 이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재발 방지 대책 없이 자른 나무 숫자만큼 인근에 다시 심는 것은 행정 편의적 판단이라는 비판이 높다. 이에 대해 북구청 안구현 녹지과장은 “나무 아래로 광케이블이 지나가고 있어 뿌리째 이식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 “최대한 인근 도로에 가로수가 빈 곳에 심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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