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시국에 조기축구 간 최재성 정무수석 ‘혼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30일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두현 전주현 강민국 조명희 이종성 양금희 서정숙 황보승희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일부 청와대 인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을 빚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29일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 한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운동복 차림으로 경기에도 참여했다. 최 수석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축구를 했고, 경기 이후 참석자들과 모여 식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가 지난달 23일 전 직원을 상대로 모임과 회식을 취소하도록 권고한 바 있어 최 수석에 대한 비판이 들끓었다.

국민의힘 “초선 면담 거부하고”
최 수석 “앞으로 신중하게 처신”

이에 최 수석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었다”면서 “소홀함이 있었고, 죄송하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사과했다.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야당과의 소통 창구인 최 수석이 방역 수칙을 이유로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자신은 조기축구회에 나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황보승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상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했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연풍문을 다시 방문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에 문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서 최 수석과의 면담을 재차 요청했고, 결국 최 수석은 이 자리에 나왔다.

하지만 최 수석은 “형식이 맞지 않고, 요구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건 맞지 않는다”면서 야당 의원들과 평행선만 그었다. 박석호 기자 psh2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