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시국에 조기축구 간 최재성 정무수석 ‘혼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일부 청와대 인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을 빚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29일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 한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운동복 차림으로 경기에도 참여했다. 최 수석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축구를 했고, 경기 이후 참석자들과 모여 식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가 지난달 23일 전 직원을 상대로 모임과 회식을 취소하도록 권고한 바 있어 최 수석에 대한 비판이 들끓었다.
국민의힘 “초선 면담 거부하고”
최 수석 “앞으로 신중하게 처신”
이에 최 수석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었다”면서 “소홀함이 있었고, 죄송하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사과했다.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야당과의 소통 창구인 최 수석이 방역 수칙을 이유로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자신은 조기축구회에 나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황보승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상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했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연풍문을 다시 방문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에 문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서 최 수석과의 면담을 재차 요청했고, 결국 최 수석은 이 자리에 나왔다.
하지만 최 수석은 “형식이 맞지 않고, 요구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건 맞지 않는다”면서 야당 의원들과 평행선만 그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