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 작가들이 보여 주는 새롭고 신선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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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Rainbow’ 전시장 전경. KT&G 상상마당 제공

장애인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만난다.

장애 예술가와 함께하는 기획전 ‘Over the Rainbow’ 세 번째 마당이 펼쳐진다. KT&G 상상마당이 준비한 이 기획전은 창작지원 영역을 확대해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3회 'Over the Rainbow'
5일까지 KT&G 상상마당
작가 관심사 독특하게 표현

‘Over the Rainbow’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만날 수 없지만)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장애 예술가 15명이 참여한 전시는 지난달 초 KT&G 상상마당 홍대에 이어 부산, 춘천으로 순회 전시를 한다. 부산 전시는 서면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에서 5일까지 열린다.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모두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창작 기회 제공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전시 경력이 적고 미술 비전공 창작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일상의 물건을 상세히 묘사하거나 자신을 바라보는 동물, 건물과 간판, 교통수단 등 관심 있는 소재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김병준 작가는 3·1운동에 대한 기록을 그림으로 풀어내고 운동화 오브제를 덧붙인 작품을 보여준다. 심승보 작가의 ‘치타’ 그림은 온화한 표정으로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갈망을 담아냈다.

생명체를 조각보처럼 다양한 이미지로 채워 넣는 신현채 작가, 과거의 기억을 기록하는 윤진석 작가, 정원의 동물을 묘사한 이대래 작가, 세상의 모든 색을 그려낸 임이정 작가 등이 뛰어난 색감으로 풍부함을 전한다.

‘나는 자폐성을 가진 특별한 친구가 아닌, 열심히 노력하는 한 ( )로 보여지기를 원한다.’ ‘나의 그림은 지난 기억과 감정을 기록하는 ( )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문장의 빈칸을 관람객들이 채워 넣는다. 작가들의 미완성 메시지는 SNS를 통해 완성할 수 있다. 전시장 QR코드를 활용해 작가들과 비대면 만남도 할 수 있다. ▶제3회 ‘Over the Rainbow’=5일까지 KT&G 상상마당 부산.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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