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뺐던 한국가스공사 극적 합류 통영 LNG 수출기지 구축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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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통영시·가스공사 MOU

지난 2월 공개된 LNG ISO 탱크컨테이너(위)와, 1일 ‘동북아 LNG허브 구축 MOU’체결식. 부산일보DB·통영시 제공

한국가스공사(KOGAS)의 딴죽에 무산될 뻔했던 경남 통영시의 ‘소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조성 프로젝트(부산일보 10월 23일 자 10면 보도)가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석연찮은 핑계로 발을 뺐던 KOGAS가 뒤늦게 합류하기로 하면서 정상 추진이 가능해졌다.

통영시는 1일 경남도, KOGAS와 ‘동북아 LNG허브 구축 공동추진을 위한 3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개 기관은 이번 MOU를 토대로 KOGAS의 통영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LNG 수출기지 조성에 나선다. 특히 △ISO 탱크 LNG 출하설비 증설 관련 인허가 △LNG 냉열을 이용한 콜드체인사업, 융·복합 충전소 건설 등 신규 LNG 사업 발굴 △LNG 벙커링 등 연관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KOGAS는 당장 내년부터 LNG 2만t을 수출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

소규모 LNG 수출기지는 2024년까지 2500억 원 상당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통영 안정국산업단지에 연간 100만t을 수출하는 LNG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국제표준기구(ISO) 탱크컨테이너(TC)’ 제작공장과 출하설비, 접안시설 등을 갖춘다. ISO TC는 LNG를 담아 선적할 수 있는 특수 탱크로리다. 지난 2월 이 사업을 위해 대림코퍼레이션, 대선조선, SK가스, (재)경남테크노파크 등 16개 기업·공익법인과 손잡은 통영시는 현실적으로 KOGAS 협력 없이는 LNG 수출이 불가능한 점을 파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KOGAS도 다행히 LNG 수입·충전을 맡는 방식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5월 이후 KOGAS가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며 시범 사업 참여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통영시와 참여 기업은 꼼짝없이 발이 묶었다. 이미 중국 측으로부터 100t 상당의 LNG 구매 의향서(LOI)를 받아 둔 기업도 있었다. 결국 10월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시을)은 “시범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KOGAS가 다시 참여하면서 좌초 위기를 넘긴 통영시는 LNG 수출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성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시 등 17개 참여 기관·기업이 공동 발주한 관련 용역에서 연간 100만t 이상 물류기반이 조성되는 2024년부터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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