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나 말린다고? 망언 멈춰라” 김경수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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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추진단 주최 부울경 간담회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남권신공항 추진단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2016년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당시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에게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 질문하는 영상을 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김경수 경남지사가 1일 야당과 수도권 언론에서 가덕신공항에 대해 ‘고추 말리는 공항 하나 더 만드느냐’는 식으로 조롱성 발언을 쏟아내는 데 대해 “망언”이라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김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동남권신공항 추진단 주최로 열린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와 상공회의소 회장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이 같은 가덕신공항 폄훼 발언에 대해 최근 김해공항의 여객 수요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해공항 여객 수요까지 언급
왜곡된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
“동남권에 꼭 필요한 경제 공항”
변 대행 “특별법 등 조속한 처리”
송 시장 “광역교통망 확충해야”

김 지사는 “김해공항만 해도 ‘코로나19’ 이전까지 여객수요 폭발로 지역민들이 이용하기 어려워했다”며 “김해공항을 마치 여객수요 없는 곳에 공항 하나 더 짓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지역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2020년 김해공항 국제선(이용객)이 800만 명이 넘을 것이라 예측했는데, 재작년에 이미 1000만 명을 넘었다”며 “가덕신공항이 만들어지기까지 김해공항도 국제선 청사를 새로 넓히지 않으면, 코로나 후에 지역주민들의 이용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런)지역 상황을 살피고 신중하게 말씀할 것을 요청 드린다”며 일부 야당 의원과 수도권 언론이 부울경의 항공수요 폭증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활용도가 낮은 여타 지역 공항의 사례를 끌어와 왜곡된 비판을 하는 데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또 가덕신공항이 단순히 여객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동남권 경제에 꼭 필요한 ‘경제 공항’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부울경 동남권은 동북아 물류 플랫폼, 고부가가치 물류·가공 산업을 발전시켜야 지역경제가 살고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려면 항공, 항만을 연결한 복합 운송이 가능한 24시간 운영 공항이 필수적인데, 김해공항은 항공물류를 배제한 반쪽 공항이었단 점에서 이번 (김해신공항 백지화)결정은 경제적으로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김 지사는 가덕신공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 “특별법뿐만 아니라 (공항 주변의)자유무역지역 확대, 물류가공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도 함께 처리해 주길 건의 드린다”며 “지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신공항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가덕신공항 추진과 관련, “중요한 건 속도”라면서 “‘이번에도 시간만 끄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불신을 불식하기 위해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대해 상임위 의결 등 속도감 있는 처리를 가시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대행은 가덕신공항 신속 건설의 중요한 이유인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관련, “오늘 저녁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박람회 총회에 우리 정부가 온라인을 통해 공식 유치 의향을 표명한다”면서 “엑스포 유치와 신공항 건설이라는 쌍두마차를 통해 지역의 활력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 대행 역시 가덕신공항에 대한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 “가덕신공항은 부산시민의 생존 문제”라며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불씨다. 이 불씨를 꼭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김해공항이 가덕도보다 가깝기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아직도 ‘우리가 손해 보는 일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울경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확충에 정부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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