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돌입, 국가 역량 총동원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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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제167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의향을 공식 표명하고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으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 한국 정부 대표로 나선 산업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획단 조영신 부단장은 “부산의 제조업이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경제 성장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부산은 케이팝(K-Pop)과 영화,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도시여서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최적지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산업부, 국제박람회기구에 유치 공식 선언
부산시 산업계 정부 힘 합쳐 전략 마련해야

이로써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국제 행사인 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부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산시와 산업부는 내년 상반기 민관합동유치위원회 발족, 12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한 뒤 2022년 BIE에 최종 유치계획서를 제출한다. BIE는 2023년 현지 실사를 거쳐, 그해 11월 총회에서 개최지 도시를 최종 확정한다. 러시아 모스크바가 유치 의사를 이미 밝혔고, 세계 여러 도시가 국가의 운명을 걸고 유치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최재철 BIE 총회 의장은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엑스포는 관람객이 최소 2000만 명 이상 찾는 살아 움직이는 프로젝트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월드컵, 올림픽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면서 “행사 유산과 사후 활용 등을 통해 다른 어떤 국제 이벤트보다도 더 큰 관광객 유입 효과를 발휘해 지속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부산 개최가 확정되면, 월드엑스포는 2030년 5월부터 6개월간 부산 북항 일원에서 200개국, 500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총사업비 4조 8995억 원이 투입되며, 생산 유발 효과 43조 원, 고용 창출 효과 50만 명 등이 기대된다.

169개 회원국이 비밀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하는 총회는 2023년 11월로 예정됐다. 부산에게는 3년 남짓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첫 번째가 2029년까지 가덕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 BIE 총회 최종 발표회에서 ‘관람객 5000만 명이 인천공항에 내린 뒤,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부산으로 와야 한다’는 ‘숨넘어가는’ 접근성 논리로는 엑스포 유치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착공이 시급한 이유다. 또한, 55보급창 등 군 시설 이전을 통한 입지 경쟁력의 확보와 세계에 내보낼 부산만의 가치와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부산시와 시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부산은 중앙정부와 경남 울산 등 인근 지자체, 산업계, 학계를 모두 설득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함께 유치전에 나서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총가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칠 때 생기는 ‘부산의 함성’이 우리의 힘이고, 월드엑스포 유치의 성공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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