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고성 남북 교류 창구는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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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와 협력사업 촉진 협약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경남 김해시와 고성군을 나란히 방문했다. 임 전 실장이 이사장을 맡은 사단법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 두 지방자치단체와 북측 도시 간 교류협력 사업 창구 역할을 맡아 협력 사업을 촉진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기 위한 방문이다. 남북 당국 간 교류협력 외에 도시 간 교류로 범위를 넓히려는 행보로 읽힌다.

김해시와의 협약식(사진)에는 허성곤 김해시장과 임 이사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김해시는 지역 인프라와 조건을 활용한 중점 교류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경문협은 김해시와 협력사업을 교류할 북측 도시를 선정하는 등 창구 역할을 맡는다. 김해시는 2018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역사 농업 의료 등의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남북교류협력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김해시는 관내 자원을 활용, △가야사관련 남북한 학술교류 사업과 △친환경 유기 양돈단지 조성 △시설원예단지 조성 및 전문기술 전수 △김해 의생명산업분야 등 4대 중점 사업을 선정했다. 이들 분야에 대해 교류할 북측 도시가 선정되면 유물 공동발굴과 친환경 양돈단지 조성을 위한 기술진 파견, 원예기술 전수 등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식에서 임종석 이사장은 “기초단체가 실행할 사업을 발굴, 실행해 나간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류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김해시가 준비중인 교류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협력도시 선정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이와함께 김해시는 이날 임 이사장에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를 김해시에 추가 건립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김해시는 2018년부터 이 센터 건립을 추진, 진영읍 본산리 108-1 일원 8만 3000㎡ 부지를 예정지로 지정한 상태다.

이날 임 이사장은 고성군에서도 백두현 군수와 박용삼 군의회 의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맺었다. 고성군은 북한 1개 도시와 결연을 맺고, 농업 산림 문화체육 등 5~10개 중점 협력 사업을 선정해 교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백두현 군수는 “일선 지자체 중심으로 남북 평화협력 시대를 여는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며 “남북 도시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바탕 위에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작은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태백·김민진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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