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의회 반대에 남구청 “트램파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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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의 대한민국 1호 ‘무가선 저상트램’ 예정 부지 인근에 추진 중인 ‘트램파크’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구의회가 안전 등의 이유로 반대하자 구청이 사업포기를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구청이 의회 결정에 반발해 사업 보완 없이 한 번에 포기를 발표하자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박재범 구청장 “사실상 접었다”
의회 “일방적 의사 표명, 유감”

2일 부산 남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기획행정위원회 상임위원회 ‘트램파크 관련 2021 공유재산관리 안’에서 국민의 힘 소속 의원 3명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중도 퇴장하면서 의결 정족수(과반 이상)를 충족하지 못해 안건이 계류됐다.

이에 2일 박재범 남구청장은 의회 결정에 깊게 유감을 표하며 해당 사업을 사실상 접는 것으로 결론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청장은 “집행부와 의회의 다툼의 시각인지, 당대당 논리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몽니인지 답답하다”며 “남구의 선제적 사업이 추진 동력을 잃은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트램파크는 남구 용호동 남부운전면허시험장 인근 부지(총 면적 3971㎡)에 총 예산 120억 원을 들여 광장을 포함한 트램 갤러리, 트램·교통시설 체험존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구청장의 기자회견 후 일부 의원들은 의회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 측 의원들은 트램파크 예정 부지가 상습침수 구역인데다가 해당 부지에 건물 기둥을 박게 되면 자연스레 유속의 흐름을 방해하게 돼 범람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안건 가결을 거부했다. 남구의회 백석민 의장은 “해당 문제에 대해서 해소를 하고 의회와 논의를 통해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포기 의사를 밝힌 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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