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영국, 7일부터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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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영국이 7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연설 중인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같은 날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2차 봉쇄를 해제하자 거리로 나온 시민들로 붐비는 런던 번화가. AP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7일부터 요양시설 입주자와 의료종사자, 80세 이상 고령층 등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을 계획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취약계층에 이어 접종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최대 5000만 회분에 이른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1인당 두 차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500만 명이 올해 안에 접종받을 수 있다. 이 중 영국이 2000만 명 분량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원·고령층 등 취약계층 우선
임상 3상 95% 예방 효과 화이자
올해 안에 2000만 명 접종 가능
미·캐나다 등 승인 잇따를 전망
일본, 전 국민에게 무료 접종

영국 정부는 같은 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라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수용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했고, 중국군이 내부에서 바이오기업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백신 사용을 허가했지만, 제대로 된 임상 시험을 거친 백신을 승인한 건 영국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임상 3상 시험에서 95%의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이 서방 국가 중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MHRA가 신속히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WSJ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역시 속도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MHRA는 그간 유럽의약청(EMA)과 협력해 유럽 전역에 보급되는 의약품 승인 관련 업무를 처리했는데, 올해 1월 브렉시트 전까지 EMA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있었다. 결국 브렉시트로 MHRA가 해 왔던 다른 유럽 지역 관련 의약품 승인 업무량이 크게 줄면서, 이번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검사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할 수 있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이에 다른 나라들도 백신 사용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분석가인 아나 니콜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EMA 등 세계 각국은 영국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FDA는 10일, EMA는 29일까지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다. FDA와 EMA는 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의 승인 여부를 각각 17일과 내달 12일까지 심사할 계획이다.

캐나다 보건당국 역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심의를 곧 마치고 사용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패티 하이두 보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영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한 데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이두 장관은 “보건부가 이 백신 후보의 심의를 진행 중이며, 곧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상원)은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토록 하는 예방접종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일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무료 접종은 화이자 등이 개발한 백신이 일본 정부의 사용승인을 받는 대로 시작된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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