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도 올해 정기적금 잔액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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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금융권의 정기적금 잔액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흔히 ‘적금을 해약해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적금으로 돈을 불리는 보수적 투자자도 많은 셈이다.

3일 BNK부산은행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2018년 말 9705억 원에서 2019년 말 1조 223억 원, 그리고 올해 10월 말 기준 1조 960억 원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유사하다.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2018년 말 33조 원에서 2019년 말 36조 원,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37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예금은행 전체 수치 모두 2년새 12% 정도 증가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2년 새 12% 증가
보수적 투자자들 선호 여전

은행의 예금은 크게 요구불예금과 정기예적금으로 나뉜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라도 돈을 찾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일시적으로 보관된 예금이다. 반면 정기예적금은 일정 기간 돈을 회수할 수 없는 투자적 성격의 예금이다.

최근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한 확대 재정과 소비 위축으로 은행예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로 인해 은행예금의 증가는 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요구불예금에 집중된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요구불예금의 증가 수치는 더 가파르다.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2018년 말 202조 원에서 2019년 말 224조 원, 올해 9월 말 283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기적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적금을 해약해서라도 주식과 부동산 ‘불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적금액을 늘려가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의 일반적인 정기적금 금리는 1%대다. 그러나 꼼꼼히 잘 챙겨 상품을 고르고, 상품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면 3%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은행의 ‘담뱃값 적금’. 부산은행의 담뱃값 적금의 세전 기본 금리는 0.8%다. 그러나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고 3%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우대 조건은 △금연 다짐(지지) 서약(0.3%) △썸뱅크가입·금융정보 동의(0.3%) △일주일 3회 썸뱅크 출석체크(최대 1.5%) △썸뱅크 금융정보·혜택 알림 동의(0.1%) 등이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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