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딛고… 해외 바이어 비대면 상담 13억 달러 ‘실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5회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양플랜트 산업의 미래와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던 ‘제5회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OK 2020)가 코로나19 악조건에도 성공적으로 3일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업체별 참가자 수를 제한하는 등 행사 규모도 줄였지만 해외 바이어 36개사와 국내 57개사가 비대면 상담을 진행해 136건, 13억 3000여 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뒀다.

OK 2020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벡스코, 경연전람, 코트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키멕스 등 6개 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빅 3(삼성, 현대, 대우) 조선소를 비롯한 주요 기자재와 설비업체 등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기존 전시회 중심에서 벗어나 콘퍼런스에 무게를 두는 변화를 준 점이 특징적이었다.

제5회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
국내 빅3 조선소·주요 업체 참여
한국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모색

부산시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장기 침체로 국내 기자재업체의 관심이 친환경 선박 분야에만 집중되고 있는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국내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행사의 초점을 뒀다”면서 “국내 기자재 저변이 취약한 현 상황에서는 앞으로 해양플랜트 산업이 재개되더라도 경쟁력 악화로 과거의 어려움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국내 대형 조선사들도 모두 참여해 한국 해양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콘퍼런스에서는 국제가스연맹(IGU) 루이스 베르트랑 라페카스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IGU는 세계 3대 가스산업 행사 중 하나인 ‘세계가스총회’를 주최하는 단체다. 라페카스 총장은 저유가 시대가 앞으로 3~4년 정도 더 이어진 뒤 2024년 이후에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페카스 총장은 또 “신재생에너지의 영향으로 발전 부분에서의 석유 사용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 원유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산업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OK 2020의 하이라이트는 기술 컨퍼런스였다. 인원제한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국영석유공사 특별세션과 양일간 진행된 기조연설, 빅3 조선소 패널 토론 메인 행사장은 만석을 이뤘고 예비 행사장까지 사용해야 했다. 콘퍼런스에는 이틀간 353명이 찾아 34개 주제를 꼼꼼히 챙겼다. 또한 현장 인원 제한 조치로 참가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콘퍼런스 실시간 유튜브 중계와 참가기업 제품 소개 라이브 방송도 큰 인기를 끌었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최금식 이사장은 “많은 우려에도 어렵게 전시회를 개최했지만, 해양플랜트 산업이 여전히 국내 조선해양 산업의 중요한 축이며 미래 먹거리로 산업계의 관심이 높다는 걸 확인한 자리였다”면서 “차기 2022년 전시회는 해양 에너지와 수송 분야도 포함하는 등 한층 더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