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모처럼 웃음꽃…올해 위판 목표 한 달 일찍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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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지역 쌍끌이어선이 부산공동어시장을 통해 어획물을 위판하고 있다. 올해 부산공동어시장은 외지의 어선들을 적극 유입해 위판고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부산공동어시장 위판고가 한 달 앞서 목표치를 돌파했다.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등어 위판고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데다 타지역 어선들도 부산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6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치러진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고는 10만 3000t, 250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액 2500억 원을 한 달 가까이 먼저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고가 10만t, 1530억 원으로 4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위판 목표치는 최근 위판액의 추이,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정해진다. 한 달 앞서 위판 목표액을 달성했다는 것은 올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운영을 잘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6일까지 2508억 원, 목표 8억 초과
씨알 작은 고등어 좋은 가격 덕분
타 지역 쌍끌이 선사 유치도 한몫
만성적 적자 경영 탈피 기대감

한 달 빠르게 목표를 달성한 부산공동어시장은 지금 위판 성적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위판액이 2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올해는 만성적인 적자경영을 벗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올해 초 부산공동어시장의 목표를 잡을 때만 해도 시장 전망은 크게 좋지 않았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주력인 고등어를 잡는 대형선망선단이 6통(36척) 감척되면서 적자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전국 고등어의 80%가 위판되는데,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대형선망선단의 올해 위판 실적은 현재까지 7만 8000t, 1500억 원이다. 애초의 부정적 전망을 깨고 지난해 7만 2000t, 1200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상품성이 없어 사료용으로 처분이 되던 씨알이 작은 고등어까지 좋은 가격으로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부산공동어시장 김대회 경매팀장은 “연근해 꽁치 조업이 급감함에 따라 씨알이 작은 고등어들도 통조림 가공이나 식자재 등으로 납품이 늘면서 가격상승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어 의존도를 줄이고, 위판 물량을 다각화 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여수를 비롯한 타지역 쌍끌이가 꾸준히 위판됨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 쌍끌이 위판 실적이 1만 225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14t)에 비해 141% 늘었다. 이는 금액으로 따지면 517억 원으로, 지난해 360억 원에 비해 44% 늘어난 것이다.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대표는 “대형선망 고등어 위주의 경매를 진행해 왔지만 생존을 위해 위판 물량 다각화가 절실하다”며 “쌍끌이 등 타지역 선사 유치를 위해 위판장 내 별도 자리를 마련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중도매인, 항운노조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서 좋은 어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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