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40만 명 ‘대학별 고사’ 대이동… 고난도 ‘입시 방역’ 남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3일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수능’이 마무리되면서 논술을 비롯한 대학별 고사 등의 입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대학별 전형에 응시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다양한 변수들을 종합, 치밀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5일 서울에서는 서강대와 성균관대 등이 논술 시험을 실시했다. 이날 논술 시험을 치른 대학은 교내 차량 진입을 전면 불허하고, 학부모의 교내 출입까지 통제했다. 교내에 설치된 학부모 대기실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주말 대학별 고사를 보기 위해 이동한 수험생만 연인원 기준 20만 명에 이른다. 이번 주에는 부산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논술 시험을 실시한다. 역시 응시 인원만 20만 명에 이르러 2주 동안 모두 40만 명이 대이동을 하는 셈이다.

5일 치른 서강·성균관대 논술
교내 차량 진입 등 초긴장
이번 주 부산·연세대 줄줄이

부산 지역 대학의 면접고사는 동아대, 부산대, 부산교대, 영산대, 인제대, 고신대(간호학과·의예과)를 제외하고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오는 12일 논술 고사를 실시하는 부산대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오는 9일 24시 이후 자가격리자는 응시할 수 없다. 교육부는 오는 17일까지 수능 이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올 10월부터 대학별 고사를 위해 전국 8개 권역에 22개 별도고사장과 348개 별도 시험실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신속하게 가채점을 해야 한다. 수능 최저등급을 맞춰야 하는 수시전형 지원자는 가채점 점수가 등급컷 부근에 있다면 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채점 성적을 보고 면접이나 논술에 응할지도 판단해야 한다. 수시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로도 합격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가채점은 단순 합산 원점수이기 때문에 지원대학 범위 정도만 가늠해 보면 된다. 지원 가능 대학을 찾을 때는 1개 대학을 지정하기보다는 군별로 대학을 묶어 3개 대학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성적이 발표되면 반드시 대학 반영방법에 의한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라 유불리와 지원가능점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과장은 “각 대학의 수능 점수 반영 방법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변환 표준점수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영역별 반영 비율, 특정 영역 가중치 부여 등 점수 산정 기준도 제각각”이라면서 “이런 점을 꼼꼼히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하고, 지원 희망 대학에 다니는 선배나 교수를 찾아 정보를 얻기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능에서 지난해처럼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국어 영역의 경우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업체들은 올 수능 국어의 1등급 컷을 87~88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91점보다 떨어진 것으로,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이른바 초고난도급인 ‘킬러 문항’은 없지만, 중상위 난도 문제가 많이 출제돼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권혁제 과장은 “입시 전문가들과 수험생 사이 체감 난도 괴리는 늘 발생했다”면서도 “올해는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해 시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