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받던 측근 사망… 위기 몰린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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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측근이 검찰 조사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의 비서실에서 부실장으로 일하던 이 모 씨는 지난 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그는 총선 당시 이 대표의 종로구 선거사무소 복합기 사용료 76만 원을 불법으로 대납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한 상태였다.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은 이 씨는 이날 돌연 종적을 감췄고, 다음 날인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최측근 이 모 씨 검찰 조사 도중 사망
옵티머스 연루 등 이 대표에 정치적 부담

이 씨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최측근이다. 문제는 이 씨가 ‘여권의 화약고’라 불리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이다. 당시 복합기 사용 요금을 대납한 것으로 알려진 트러스트올은 옵티머스 관계사다. 여기에 이 씨가 전남 소재 기업에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까지 나온 상황이다.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 브로커로 활동한 전 연예기획사 대표 등의 신병을 확보하는 한편 옵티머스와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낸다. 하지만 여당 유력 대권주자의 측근이 사망하면서 가속도가 붙던 수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지난해 1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운용과 연루되어 조사를 받던 상상인그룹 관계자가 사망했고, 한 달 뒤인 12월에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이 일명 ‘하명수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수사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검찰과 별개로 이 씨의 금품수수 의혹 보도까지 나오면서 권리당원 당비 대납 혐의로 징역형까지 살고 나온 인사를 측근으로 다시 중용한 이낙연 대표 역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검찰 역시 이 씨가 받은 금품과 이 대표의 연루 관계에 대해 파헤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이 씨가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별건 수사를 받다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연이어 ‘망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 역시 SNS에 “영정 아래서 나는 겨우 울음을 누르며 기도만 드린다”는 애도 글을 올려 비통함을 드러냈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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