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1000명 돌파… 부산 방역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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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넘게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수십 명씩 쏟아지면서 부산 지역 누적 환자가 1000명을 넘었다. 특히 지역 내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어 부산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경남과 울산에서도 조선소,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랐다.

6일 40명 추가로 누적 1009명
급속 확산세 장기화 땐 방역 공백
경남·울산서도 소규모 집단 감염
정부, 전국적 거리 두기 격상
수도권 2.5, 비수도권 2단계로

부산시는 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환자가 1009명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올 2월 21일 부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290일 만에 누적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 중 373명이 초연음악실발 집단감염이 보고된 지난달 24일 이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체 감염 사례의 3분의 1이 이상이 불과 최근 13일 사이에 집중된 것이다. 그만큼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1·2차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르다.

매일 수십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집단감염에 따른 n차 감염이 결정적이다. 이날도 초연음악실 n차 감염자가 9명이 나와 초연음악실 관련자는 154명이 됐다. 사상구 반석교회 관련자도 3명이 추가돼 42명에 달했다. 신라대 관련 n차 감염자도 2명이 추가돼, 모두 11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한 명의 감염자가 주변에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속도가 빨라진 점을 우려한다. 이 경우 역학조사와 방역 속도가 확산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사태 장기화 때 방역 공백이 불가피해진다. 현재 부산시는 지역 내 감염재생산지수를 1.9 전후로 추정한다. 한 명의 확진자가 2명 가까이 전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도 기존 확진자가 직장 내 3명을 감염시킨 사례가 보고됐으며, 지난 5일에는 8명이 참여한 계모임에서 5명이나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다.

빨라진 코로나19의 감염 속도는 환경적 요인으로 추정된다. 날씨가 건조해지는 겨울이 되면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밀폐공간 내 환기도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2~3개월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시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 되었다”며 “감염자 한 명이 가족과 직장 등 주변에 n차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경남과 울산에서도 노인 관련 시설과 조선소 등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남도는 6일 신규 확진자 15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 72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거제의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일까지 11명이 집단 감염됐다.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김해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는 6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 시설에서만 28명이 누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도 6일 하루 요양병원 한 곳에서만 15명이 확진됐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꺾기 위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격상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6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상향하고, 비수도권도 유행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8일부터 적용되며, 이에 따라 경남과 울산도 8일부터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 백신 구매 계획과 관련해서는 방역당국이 이번 주 내에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상·이성훈·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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