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철’ 전해철 내각 입성… 이호철 역할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해철 이호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3철’로 불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랜 잠행을 끝내고 정치 전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3철’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해 온 최측근 3인방을 일컫는 말로, 문 대통령이 친문 핵심인 전 의원을 행안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집권 말기 국정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외부 연락 끊고 두문불출 불구
부산시장 보선 막후 조정 관측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마무리를 함께할 이른바 ‘순장조’로 내각에 합류하면서 1년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전 수석의 행보와 역할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수석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불출마를 선언하고 ‘원팀’ 선거운동으로 오거돈 전 시장을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 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하면서 지방권력 교체에 기여했다. 선거가 끝난 뒤 중국 베이징대학으로 1년간 유학길에 올랐던 이 전 수석은 고향인 부산에 머물며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시절 비위에 대한 감찰 무마와 그를 부산시에 영입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핵심 의혹 당사자로 떠올랐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채 두문불출해 왔다. 그 역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촉발한 오거돈 전 시장 사퇴와 시정 실패라는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내년 보선에서 이 전 수석의 운신의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문 세력’과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문 정부의 국정과제 완수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년 부산시장 보선 승리는 포기할 수 없는 지상과제다. 이 때문에 그가 비록 의도적으로 권력과 거리감을 두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 교통정리’와 선거 전략 설계 등에서 어떤 식으로든 막후 조정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부산시장 보선 경선 룰도 확정되지 않았고, 유력 후보군 역시 아직 전면에 등판하지 않은 만큼 이 전 수석으로서도 당장 선거 준비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친문 실세인 그가 민주당과 청와대 등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각종 선거와 인사 등에서 상당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만큼 보선에서도 배후 조율과 측면 지원 등의 역할을 맡을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