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앞으로 부산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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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춘(사진) 국회 사무총장의 ‘색다른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여야 후보들이 시민과 당원을 맨투맨식으로 접촉하는 ‘저인망 선거운동’을 취하고 있는 반면 김 총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정기국회 후 거취 밝힐 것”
부산시장 보선 출마 밝혀

김 총장은 6일 <부산일보>와 통화를 통해 “정기국회가 끝나면 거취를 분명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부산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총장이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기국회는 오는 9일 100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감한다.

그러면서 “다만 12월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정기국회 끝난 뒤 본격적인 (부산시장 선거)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자신의 입장을 확고하게 전달하고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김 총장은 자신의 장단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수개월 동안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펼쳐 온 것과 달리 현직 공무원인 김 총장은 상당한 제약을 받아 왔다. 더욱이 주중에는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 직분에 충실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부산에서 반(半)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주중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나 부산시장 출마의 당위성을 집중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가덕신공항 건설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국회 상정과 관련 예산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주말에는 ‘무조건’ 부산으로 이동해 여론주도층과 민주당 원외 위원장, 지방의원, 기업인 등을 집중 접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초단체장을 직접 접촉하는 데 한계가 많은 점을 감안해 전화통화 등 비대면으로 연락을 취했다. 김 총장은 이날 “상당히 많은 부산지역 기업인들이 ‘김 총장이 아니면 누가 부산시정을 책임지느냐’고 많이 얘기해 힘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김영춘의 선택’이 차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회의원과 원외 위원장,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초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의 경선으로 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일부 기류 변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 총장의 접근법이 먹혀들면서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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