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모자란다” “백신 안 맞겠다” 아우성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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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미국에서 백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에서 열린 ‘뉴욕 폐쇄 금지’ 시위. AFP연합뉴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미국에서 백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에서 열린 ‘뉴욕 폐쇄 금지’ 시위.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앞두고 미국 사회에서는 백신 초기 공급 물량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차 접종 대상으로 선정한 의료계 종사자와 요양원 환자는 모두 2400만 명이지만, 미국 보건당국이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를 통해 공급받겠다고 한 백신 물량은 2000만 명 접종분인 4000만 개(1인당 2회 접종 기준)에 그친다. 이 역시 미국 보건당국의 목표치일 뿐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의료계 종사자 240만 명에게 백신을 1차로 투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화이자의 1차 백신 공급분은 32만 7000개에 불과하다. 앨라배마주 역시 화이자로부터 백신 11만 2000개를 공급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 확보 물량은 4만 950개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접종 물량 400만 명분 부족

“안정성 확보 안 돼 불신 가중”

흑인 사회서 접종 반대 많아


이런 가운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백신 반대론자들이 짧은 시간 내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이 널리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 국민이 백신을 의무로 맞는 것은 개인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 집단에서도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간호사 노동조합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임상에 대한 세부 자료가 공개될 때까지 어떤 백신도 의무로 접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종적으로는 특히 흑인 사회의 불신이 크다. 보건·교육·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비드 공동프로젝트’가 지난 9월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흑인 중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고 믿는 비율은 14%,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18%에 그쳤다. 미국 정부가 1932년부터 40년간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비윤리적인 인체실험인 ‘터스키기 매독 생체 실험’ 등 역사가 초래한 극단적인 불신이 가시지 않으면서 유색인종을 넘어 전 국민의 코로나19 치료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2만 7885명으로, 전날 신규 환자 최고치(21만 7664명)를 찍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11월 말 추수감사절 대이동에 이어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 맞물리면서 코로나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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