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쌓인 나잇살 ‘지방분해침·약침·부항시술’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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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림다한의원 김청림 원장이 환자의 복부 둘레 나잇살을 빼기 위해 지방분해침을 놓고 전기자극을 가하고 있다. 경희림다한의원 제공

나이가 들면 복부, 팔뚝, 옆구리 등 원하지 않는 부위에 소위 ‘나잇살’이 붙는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초대사량이 줄고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잉여 에너지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나잇살로 인해 복부 둘레가 늘어나면 대체로 복강 내 ‘내장 비만’으로 이어진다. 내장 비만은 허리 둘레가 여성 85cm 남성 90cm 이상인 경우로, 내장 지방이 과하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나잇살은 단순히 미용상 불편함뿐만 아니라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성인병이나 관절 통증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중년 이후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예방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몸 상태 맞는 한약 처방 우선
지방이 셀룰라이트로 바뀌면
고주파로 체지방 녹인 후 시술


■기초대사량 떨어지며 나잇살 늘어

하루에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요구량이 기초대사량이다. 심장이 뛰고, 호흡하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쓰는 에너지들인데, 소모량이 상당하다.

기초대사량은 태어난 직후가 최소이고 성장과 함께 키와 근육량이 급격히 증가해 15~17세에 정점을 찍는다. 20~40세까지 일정치를 유지하다 이후 중년을 넘기면서 서서히 감소한다.

기초대사량 감소는 근육 감소에서 비롯된다. 나이를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고, 지방이 근육을 대체해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여성은 갱년기로 접어들면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피하 지방이 줄고 복부 지방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은 나잇살이 붙고 대사증후군이 발병할 가능성이 폐경 전의 3배에 달한다.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키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게 가장 원칙적인 방법이다. 갑상선·성장호르몬 등 호르몬 작용을 활성화하고, 기초체온을 올려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도 좋다. 아울러 식사량을 조절해서 에너지 소비량이 섭취량보다 많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가장 건강하게 나잇살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는 건 비현실적이다. 운동 역시 젊을 때부터 꾸준히 해 온 습관이 없이 중년 이후 갑자기 양과 강도를 늘린다고 해서 근육이 잘 붙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관절에 무리가 올 위험이 있다.

■살찌는 원인 따라 알맞은 보약 활용

나잇살 다이어트는 젊은 시기의 다이어트와 다르게 다뤄야 한다. 과도한 식욕 억제 등 20대의 과격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다이어트 후 근육이나 수분만 빠지고 체지방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엔 다이어트 후 체중 몇 kg 감량보다 체지방과 부종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근육량은 줄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체성분 검사’를 통해 체중·체질량지수(BMI)는 표준이지만 근육량이 표준 이하이거나, 근육량은 정상범위에 있어도 체지방률이 표준 이상인 ‘저근육형 비만’인 사람은 운동해도 근육이 잘 늘지 않는다. 이럴 경우 한방치료로 접근하는 방법이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나잇살이 늘어난 불균형 상태의 원인을 살펴 한약처방을 한다. 복약 중인 다른 약이나 건강보조식품과 상충하지 않도록 한약을 제대로 처방해 최선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노화로 인해 몸의 원기나 진액의 곳간이 비어버린 신허(腎虛),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부종이 자주 쌓여 몸이 늘 피로하고 무거운 습담(濕痰), 정신·심리적인 측면에서 예민하거나 스트레스가 과다해 신경증 증세를 동반하는 기체(氣滯) 등 원인에 따라 보약을 활용해야 한다.

김청림 경희림다한의원 원장은 “사람마다 살찌는 원인이 다르다. 원기 보강, 부종 제거, 기혈 순환을 돕는 약을 적절히 쓰면 식이조절이 수월해 지고, 운동 효과는 더해진다”고 말했다.

■복부, 팔뚝엔 ‘지방분해침’과 ‘약침’ 나잇살이 집중적으로 쌓이는 복부, 팔뚝엔 ‘지방분해침’과 ‘지방분해약침’ 치료도 좋다. 지방분해침은 피하지방층에 수평향으로 침 시술한 후 전침자극을 가해 베타엔돌핀과 아디포넥틴(지방분해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열 작용·미세순환을 증진해 국소비만에 효과적이다. 지방분해약침은 주로 산삼이나 도인(복숭아 씨앗)·홍화 등 어혈 제거 성분을 사용해 지방분해침과 병행하면 효과가 극대화 된다. 지방층이 많은 복부, 대퇴부, 상체부, 배수혈 등엔 부항 시술도 유용하다. 지방분해침이나 약침, 부항 시술은 주기적으로 반복해 시술하면 나잇살 분해에 강력한 효과를 낸다.

지방이 쌓인 지 오래돼 체액과 노폐물이 결합된 셀룰라이트로 바뀌면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우툴두툴하게 보인다. 이러한 경우엔 고주파시술로 직접 체지방을 녹인 후 지방분해침을 놓거나, 매선침을 동시에 시술한다. 매선침은 ‘흡수 봉합사’란 실을 침에 연결해 피부 아래에 자입하는 시술로, 셀룰라이트를 제거하고 피부의 처진 부분에 탄력을 증가시킨다.

김 원장은 “나잇살 다이어트는 살 빼는 것보다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게 목적이다”면서 “한방시술은 둘레 감소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별다른 요양 기간 없이 일상에 바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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