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시대’ 운동하면 감정환기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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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가나병원

가나병원 서민효(오른쪽) 진료과장이 내담자와 면담하고 있다. 가나병원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 감염과 자가격리에 대한 불안감에 불필요한 외출, 심지어 출근까지 자제할 것을 요구받는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감염 확산 방지에 필수적이나, 이로 인해 타인과 관계가 단절되면서 이차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도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적응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호소할 수 있다. 적응장애란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한 지 3개월 내에 우울감, 불안감, 수면의 어려움, 과도한 음주, 사회적 위축 등 정서와 행동상 다양한 문제를 드러내는 질환이다.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 적응장애 증상에서 회복될 수 있으나,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우울장애·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정신건강의학적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장기적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다. 특히 조현병은 약물치료가 중심이지만, 정신사회적 중재를 통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사회적응능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치유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치료시설들이 폐쇄된 데다 거리 두기로 인한 물리적·정서적 고립 시간이 늘면서 환자의 사회적응능력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실 판단력과 대응능력도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상징하듯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타인과의 교류에서 얻는 만족감·다행감·소속감 등은 인간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감정들이다. 하지만 사회적 교류가 줄면서 느끼는 고립감이 심해지면 우울감으로 발전한다. 단지 우울한 기분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의 흥미 감소가 2주간 지속되고, 식욕저하·수면장애 등이 겹치면 우울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수록 사람은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19와 마스크 착용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해 불안감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가정에 머물 경우엔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한다. 장시간 집에 있다 보면 자칫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수면 패턴이 바뀔 수 있는데, 이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드문 곳에서 일정 시간 운동하는 것도 ‘감정 환기’에 도움이 된다.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민효 가나병원 진료과장은 “전화, 메신저, 영상통화를 통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과 소통을 유지하고, 화상회의·온라인 수업에 사용하는 원격도구를 종교행사, 가족모임 등에 활용해 대인관계를 지속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각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겐 정신건강의학적 중재가 필요하다. 서 과장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비대면 치료가 허용되지만, 가나병원은 대면치료를 원칙으로 내담자들과 적극 면담하고 있다”면서 “규칙적으로 의료진의 지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개선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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