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의 힘으로… ‘6연승’ KT 상승세 뜨겁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KT 소닉붐 박지원이 지난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부산 KT 소닉붐이 박지원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힘입어 6연승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T는 2주간의 휴식기가 끝난 지난 5일 치러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86-77로 5연승을 달성했다. 이튿날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도 82-74로 거머쥐며 6연승 고지도 가뿐하게 점령했다.

프로농구 전자랜드 전 82-74 승
5위와 0.5경기 차 7위에 올라
젊은 선수 맹활약 허훈 뒷받침
양홍석 ‘커리어하이’ 33득점
대형 신인 박지원 기대감 ‘쑥’

리그 전체 순위는 7일 현재 9승 9패로 리그 7위. 하지만 4위를 1경기 차, 5위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6위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다.

4연승 후 리그 휴식기로 2주간 쉬었지만 흐름을 이어간 비결은 젊은 선수들의 맹활약이라는 평가가 많다. 에이스 허훈(25)은 지난 주말 모비스전 22점 7어시스트, 전자랜드전 9점 9어시스트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KT가 드래프트 2순위로 영입한 박지원(22)와 양홍석(23)도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에이스 허훈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191cm의 장신가드인 박지원은 5일 현대모비스전에서 프로농구 데뷔전을 치렀지만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린데 이어 전자랜드전에서도 7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박지원에게 ‘준비된 신인왕’이라는 수식어가 나오기 시작한다. 정작 박지원은 “아직 시작일 뿐이다. 매 경기 집중하며 열심히 하겠다”며 차분한 모습이다.

양홍석 역시 6일 33점 12리바운드로 본인 프로무대 최다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전자랜드와의 경기 직후 “(양홍석은)공격뿐만 아니라 리바운드도 잘했다. 상대 선수를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수비도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새 외국인 선수 클리프 알렉산더가 골밑을 단단히 지켜주는 것도 보탬이 된다. 전자랜드전에서 첫선을 보인 알렉산더는 4점, 8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특히 경기 막판 허훈의 패스를 호쾌한 앨리웁 덩크로 연결해 두 선수의 ‘찰떡 호흡’ 기대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신인 박지원이 팀에 빠르게 녹아든 것은 KT의 미래에 무척 희망적이라고 평가한다. 허훈과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허훈과 박지원은 연세대 농구부 3년 선후배 사이로 대학 때도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허훈과 박지원은 2017년 4학년과 신입생으로 만나 연세대의 전국대회 3관왕을 합작하기도 했다.

서동철 감독은 “허훈은 공격형 가드이고 박지원은 수비와 리딩이 좋다. 허훈과 같이 뛰어도 시너지를 살릴 수 있고, 따로 뛰어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오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연승에 도전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