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건소 의료진 인력난·취약계층 의료사각 대책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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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연일 6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공무원·군·경찰 등 가용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수도권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이번 주에는 550~750명, 다음 주에는 900명 이상의 환자가 매일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부산시도 7일 신규 확진자 수가 17명, 누적 환자 수는 1026명으로 집계되면서 14일째 두 자릿수 신규 확진이 지속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615명 늘어나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 위중증 환자 규모는 101명 수준으로 그 전주보다 26% 증가했다. 정부는 오늘부터 3주간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추가 격상을 결정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전국화·지속화
병상 확충과 함께 의료진에 격려를

3차대유행이 확산되면서 정부의 병상 확보 노력이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지금의 환자 증가세라면 1∼2주 후에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용 중환자 병상을 합친 총 550개 가운데 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8.2%인 45개 뿐이다. 인공심폐장치(ECMO)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용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 수도권의 경우 남은 중환자 병상이 13개에 불과하고, 경남과 부산, 울산 등도 거의 소진됐거나, 10개 미만만 겨우 남아 있는 상태다.

더욱 심각한 점은 보건의료기관의 인력난과 피로도 증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사각 현상이다. 지난 1년 동안 보건의료인력은 끊임없이 몰리는 검체 체취, 역학조사 업무로 ‘주 6.5일 근무’를 이어 가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진에게 ‘너희는 왜 밥을 먹느냐?’부터 다짜고짜 검사를 요구하며 욕설을 퍼붓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노약자 등 취약계층도 의료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부산의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무연고 환자, 외국인 근로자,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사업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부산의료원의 경우 연고가 없거나 소득이 매우 낮은 취약계층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의료급여·무연고 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의 경우 지난해 211억여 원이 투입됐지만, 올해는 9월까지 101억여 원으로 반토막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예산이 늘어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병상부터 확충해 병상 부족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조속한 보건의료진의 충원과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3차 대유행을 막을 책임은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있다. 우리 모두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방역 일선에서 헌신하며 ‘생명을 지켜 주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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