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대형 화재’ 미궁 빠지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10월 8일 발생한 울산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에 대한 경찰의 진상 규명 작업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책임 소재를 가릴 이렇다 할 단서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산경찰청 수사전담팀은 7일 삼환아르누보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명확한 발화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발화 원인 확인되지 않아”
전담팀 해산, 남부서 후속 수사

경찰은 화재 직후 수사전담팀(72명)을 꾸려 화재 발생과 확산 원인, 건축물 관리 실태 등을 조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7차례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CCTV 분석, 주민 탐문 등을 벌였으나 뚜렷한 화재 원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화재 현장이 15시간 넘게 타면서 화인을 밝힐 증거물 상당수도 소실돼 감식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발화 장소로 특정한 3층 야외 테라스 나무 덱의 경우 CCTV 사각지대여서 화재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울산경찰청 방원범 형사과장은 “불이 나기 전 17명이 현장을 왔다 갔는데, CCTV 분석 결과 발화 당시에는 모두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방화보다는 실화에 초점을 두고 15층과 28층 대피공간에서 담배꽁초를 떨어뜨리는 실험도 했지만, 강풍이 불었던 화재 당시 상황을 볼 때 야외 테라스로 꽁초나 재가 곧바로 떨어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경찰은 일단 수사전담팀을 해산하고 울산 남부서 형사과에서 나머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