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태풍·장마 영향

2003년 당시 천성산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육군 53사단 지뢰제거팀. 부산일보DB

속보=지난달 완료하려던 경남 양산의 천성산 지뢰 제거작업(부산일보 1월 16일 자 11면 보도)이 내년 6월까지 7개월 연장됐다. 이에 따라 천성산으로 이어지는 3개 노선 길이 2km가량의 등산로 폐쇄 기간도 함께 연장된다.

양산시는 육군공병부대와 공군본부에서 시행 중인 제3차 천성산 일대 지뢰 제거작업을 내년 6월 30일까지 7개월 연장한다고 7일 밝혔다.

작업 기간 연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함께 태풍과 장마 기간이 길어 작업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산세가 험한 데다 일부 부지는 유실되면서 지뢰를 찾는 데 어려움을 준 것도 한몫했다. 공군본부 등은 지난달까지 지뢰 646발을 제거할 예정이었지만, 10발 미만을 제거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 지뢰 제거작업 연장에 따라 천성산 등산로 폐쇄 기간을 내년 6월 말까지 연장했다. 폐쇄 구간은 화엄늪~천성산 정상 삼거리 간 1.1km, 은수고개~천성산 정상 삼거리 간 0.7km, 천성산 정상 삼거리~원효암 주차장 간 0.3km 등 총연장 2.1km이다. 폐쇄된 등산 구간에 들어가려면 양산시 산림과에서 입산 허가증을 받아야 하며, 무단 입산했다 적발되면 2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천성산 제1봉은 공군부대 주둔지였다가 2003년 12월 부대 철수 뒤 폐쇄됐다. 등산로 개설 여론에 군부대는 2002년과 2012년 두 차례 제거작업으로 천성산에 매설된 지뢰 4547발 중 3901발을 제거하고 646발이 남았다. 이에 시가 2018년 3월 공군본부에 추가로 지뢰 제거작업을 건의했다 거부당하자, 서형수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9월 공군본부에 지뢰 제거 마무리를 촉구해 협의를 끌어냈다. 시 관계자는 “천성산 등산객은 지정 등산로만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