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케어 수호자 새정부 보건장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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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될 것으로 보도된 하비에르 베세라. EPA연합뉴스

정권 인수작업에 한창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오바마케어 수호자’를 전격 발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당선인이 새 정부의 초대 HHS 장관으로 라틴계인 하비에르 베세라(62)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라틴계 ‘베세라’ 낙점
환경·이민 비롯한 각종 이슈로
트럼프 상대 소송 제기한 인물
내각에 ‘라틴계 부족’ 불만 해소


NYT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고심 끝에 초대 법무장관 후보군에 거론됐던 베세라를 가장 적합한 보건장관 후보로 낙점했다. 멕시코 이민자인 모친을 둔 베세라는 상원 인준 통과시 미국의 첫 라틴계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다.

베세라는 의원 시절 세입위원회의 첫 라틴계 의원으로서 이민제도 감독에 깊이 관여하고 라틴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국립박물관 설립 추진에도 나서는 등 라틴계 목소리를 대변해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이민, 환경 등 각종 이슈를 놓고 누구보다 많은 소송을 제기한 인물로도 회자된다. 특히 건강보험개혁법,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와해시키려는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에 맞서 이를 지키는데 앞장선 ‘오바마케어 수호자’로 불린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깜짝 발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번 인사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인선을 놓고 의회 내 히스패닉계 코커스에서 라틴계 출신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을 달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바이든 정부의 초대 보건장관은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대처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된다는 점에서 인선에 큰 관심이 쏠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총괄할 ‘차르(러시아어로 왕)’, 즉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으로 최근 제프 자이언츠를 선정하는 등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와 함께 연방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대응 주무부서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기 국장에 감염병 전문가인 로셸 왈런스키 박사를 낙점했다. 왈런스키 박사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감염병 부문 책임자로,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보건복지 분야의 나머지 인선도 이번 주 중 추가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의 호감도는 대선 이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CNN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5~19일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당선인 호감도는 55%로 나타났다. 대선 이전 마지막으로 실시한 10월 16~27일 조사 때(49%)보다 6% 포인트(P) 높아졌고, 비호감도는 41%로 이전(48%)보다 7%P 떨어졌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는 대선 전후 45%에서 42%로 3%P 떨어지고 비호감도는 같은 비율로 올라 54%에서 57%가 됐다. 대선 패자도 선거 후 호감도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하락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선 불복 소송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된 데 이어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끄는 ‘뉴욕의 영웅’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진행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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