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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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 오스틴 전 사령관이 의회의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미국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 AP연합뉴스

잇단 파격인사로 미국 정부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최초 흑인 국방부 장관을 낙점했다.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은 바이든 당선인이 4성 장군 출신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했으며, 이르면 8일(현지시간) 중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물망 올랐던 여성 미셸 대신
바이든, 로이드 오스틴 내정
전 중부사령관 4성 장군 출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오스틴과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두고 고심해왔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존슨이 불법 이민자 가족 구금 및 추방, 드론을 이용한 민간인 폭격 등의 문제로 비판을 받은 이력 탓에 오스틴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미국 최초 여성 국방장관’으로 거론됐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진보 진영 안에서 지나치게 호전적이라는 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내각에 흑인을 더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첫 여성 국방장관’에서 ‘첫 흑인 국방장관’으로 선회한 데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스틴 전 사령관은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41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6년 4월 은퇴했다. 중동이 전문분야인 오스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0년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으로 복귀했으며, 2012년에는 첫 흑인 육군 참모차장이 됐다. 2013년부터 퇴임 때까지 3년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등 중동 지역에서 미군 주둔과 작전을 책임지는 중부사령관으로 일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해가던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퇴치 전략을 지휘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부통령 시절 오스틴과 중동 문제 등 군사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 의회 인준에 걸림돌이 있다. 군인 출신은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이 될 수 있다고 미국 법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은퇴한 오스틴이 의회에서 법 적용 예외를 인정받을지가 관건이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 측은 트럼프 정부 첫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도 군복을 벗은 지 3년 여에 불과했으나 의회가 예외로 해준 만큼 첫 흑인 국방장관 탄생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공화당도 오스틴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조작 선거’ 주장의 핵심 지역인 조지아주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재인증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인 투표를 세 차례 개표했고, 결과는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미 수작업 재검표를 거쳐 바이든 승리를 인증한 조지아주는 또 한 번의 기계 재검표에도 결과에 변함이 없자 바이든의 승리를 최종 확정 지은 셈이다.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에서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것은 28년 만이다.

재인증에 앞서 이날 조지아주 연방판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 시드니 파월 변호사가 바이든의 승리를 뒤집으려고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4일 선거 결과에 대한 인증을 무효화하고 주에서 새로운 투표를 명령해 달라고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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