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무적 듀오’ 축구 역사 새로 쓴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15년부터 통산 31골 합작 EPL 합작골 기록 5골 차 추격 ‘최고 공격 콤비’ 등극 눈앞에 공격 범위 넓어져 위력 커져 케인 패스 손 득점 확률 18%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1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대 아스널의 경기에서 손흥민(오른쪽)이 추가 골을 넣은 해리 케인을 축하하고 있다. 경기는 토트넘이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1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콤비, 단짝, 찰떡궁합. 어떤 단어를 붙여도 단연코 현재 유럽 축구 최강 조합이다. 영국 프로축구(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해리 케인(‘손-케’) 듀오 얘기다. 이제 관심은 손-케가 과연 드로그바-램퍼드가 세운 EPL 합작골 기록을 뛰어넘어 축구사를 새로 쓸지에 쏠려 있다.

손-케의 호흡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무르익고 있다.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11라운드 아스널전에서도 둘은 1골 1도움씩 주고 받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뤄냈다. 이날 경기로 손흥민은 10골 3도움, 케인은 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통산 31골 합작
EPL 합작골 기록 5골 차 추격
‘최고 공격 콤비’ 등극 눈앞에
공격 범위 넓어져 위력 커져
케인 패스 손 득점 확률 18%

올 시즌 손-케 합작골은 현재까지 11번. 손흥민의 8골은 케인이, 케인의 3골은 손흥민이 도왔다. 둘은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에도 도전 중이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1994-1995 시즌 블랙번의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만든 13골이다.

단일 시즌 합작골도 탐나지만 손-케의 궁극적 목표는 최다 통산 합작골 경신이다. 손-케는 2015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31골을 만들었다. 현재 최다 기록은 2004~2012년 첼시에서 활약한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퍼드 듀오가 세운 36골이다.

EPL의 한 시즌은 38경기로 토트넘은 이제 1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5골 차를 극복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런 전망에는 지난 시즌보다 강화된 두 선수의 기량이 한몫한다. 올 시즌에서 손흥민과 케인의 공격 범위는 ‘자유자재’로 불릴 만큼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아스널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와 경합하던 케인은 자신에게 수비수가 몰려들자 곧바로 침투패스로 공을 손흥민에게 넘겼다. 손흥민은 아스널의 3선과 2선 사이 공간으로 드리블해 ‘감아차기’ 슛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케인의 두 번째 골은 손흥민에게 아스널 수비가 쏠리면서 생긴 뒷공간으로 케인이 달려들면서 만든 것이다.

손흥민은 평소 ‘케인이 최종 공격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2선 부근 플레이에 유능하다’고 말했다. 케인은 ‘손흥민은 공간을 찾고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칭찬한다. 공을 잡으면 ‘손흥민은 케인을 쳐다보고 케인은 손흥민을 찾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력 플레이가 이번 시즌에서 자주 발견된다. 특히 손흥민이 케인의 패스를 받았을 때가 골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번 시즌 케인의 패스를 받았을 때 손흥민의 득점 확률은 18%였다. 여섯 번 어시스트하면 한 골은 넣는 셈이다.

최다 기록 보유자인 첼시 램퍼드 감독은 “케인과 손흥민이 분명히 우리가 세운 기록을 위협하고, 최근 경기를 고려할 때 이 기록을 가볍게 넘길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두 선수는 이번 시즌 EPL 역대 최다 듀오 득점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그럴 경우 토트넘의 우승을 이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손-케의 파괴력은 현재 EPL 최고이지만 다른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라이벌 조합도 눈에 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8일(한국시간) 현재 유럽 5대 리그의 파워 듀오들을 소개했다. 순위는 각 리그와 유럽대항전에서 나온 득점들을 합산한 것이다. 그 결과 손-케 듀오는 2위였다. 이들은 제친 듀오는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였다. ‘레-뮐’ 조합은 지난 시즌 뮌헨의 트레블을 이끌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이번 시즌에서도 벌써 레반도프스키는 15골, 뮐러 7골로 통산 22골을 기록하고 있다.

3위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디오구 조타 듀오이다. 살라 11골 조타 9골로, 합산 20골이다. 4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마커스 래쉬포드 조합이다. 각각 10골, 9골로 19골이다. 5위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알바로 모라타였다. 호날두 10골, 모라타 9골이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