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5200억 투입해 ‘O2O 비즈니스 전환’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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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몰 등 비대면 경제 육성책 전통시장에 IT 매니저도 배치

위드 코로나 시대를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부산시가 ‘비대면 경제’를 육성한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다양한 방안이 마련된다. 총 5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시청 안에 전담팀도 신설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 비대면 경제 육성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혁신경제과 산하의 별도의 전담팀을 둬 소상공인, 전통시장, 중소기업, 벤처·창업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마케팅) 비즈니스 전환을 촉진한다. 코로나19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온라인 플랫폼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핵심은 공공 모바일 마켓 구축이다. 부산시의 자체적인 공공 모바일 마켓인 ‘동백몰’을 통해 배달 서비스나 온라인 상거래를 손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등 민간 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운영 초반에는 입점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 제로’ 혜택을 제공하고, 이후부터는 2% 내외의 낮은 수수료만 물릴 예정”이라며 “민간 앱이 15% 안팎의 수수료를 매기는 것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노년층이 많은 전통시장에는 청년 정보통신(IT) 매니저가 배치된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상인들이 공공 모바일 마켓에 입점하고 온라인 배송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돕는다. 재고 관리와 근태, 전자근로계약 등이 가능한 소상공인 전용 서비스 지원 플랫폼을 마련하고, 종합 스튜디오를 갖춘 디지털 거점시설도 구축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할인 프로모션, 온라인 마케팅, 기업 특별전 등을 통해 민간 오픈마켓 입점을 지원받는다. 2024년까지 8000개 지역 업체의 입점을 지원하겠다는 게 부산시 목표다.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제도 도입을 위한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역 곳곳에 IT 기반 소규모 사무실 개념인 ‘마이크로 분산 오피스’도 마련한다.

부산시는 또 6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신설해 비대면, 전자상거래 창업 기업에 자금 지원을 확대한다. e-커머스 벤처·창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비대면 벤처·창업 생태계도 조성한다. 디지털금융,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물류·수산, 관광·마이스, 에듀테크, 라이프·스타일테크 등 7대 산업별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된다. 모바일 신원 인증, ICT 원격 수도 검침시스템 등 공공부문의 비대면 서비스도 확대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대면과 비대면의 조화를 통해 진정한 콘택트 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새로운 경제모델 창출로 상생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익·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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