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보전, 불가피” vs “타 지자체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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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송도 용궁구름다리 입장료 징수

부산 서구청이 내년 1월부터 송도용궁구름다리 이용객에게 입장료 1000원을 받기로 했다. 송도용궁구름다리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서구청이 내년부터 송도용궁구름다리 이용객에게 입장료(부산일보 6월 9일 자 4면 보도)를 받기로 결정했다.

빠듯한 지자체 살림에 매년 투입되는 유지 비용을 보전하려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여론과 남구 등 인근 지자체의 유사한 관광시설이 무료로 운영되는 상황이라 요금 책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내년 1월부터 1000원 받기로
“빠듯한 재정에 연 3억 운영비”
“서구만 왜?… 재방문 포기”

서구청은 8일 “2021년 1월부터 서구 송도용궁구름다리 입장료를 만 7세 이상은 1000원, 서구 주민에게는 무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암남공원에 조성된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올해 6월에 정식 개장했다. 국·시·구비 49억 원이 투입됐으며 길이 127m, 폭 2m 규모로 원형탐방로 형태로 지어졌다. 현재는 무료로 운영 중이다.

앞서 서구청은 일반시민 입장료 2000원, 서구 주민 1000원으로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요금이 비싸다는 평이 쏟아졌고,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결국, 서구청은 이용객 3000명을 대상으로 요금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응답자 52%가 ‘일반인·구민 입장료 1000원’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타 지자체가 운영하는 유사한 관광시설은 무료인데 굳이 서구청만 입장료를 고수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은 여전하다. 실제로 39억 원이 투입된 해운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와 13억 원이 투입된 남구 ‘오륙도스카이워크’는 지금도 지역 거주 여부에 상관없이 무료로 운영 중이다. 시민 박진수(39·북구) 씨는 “송도 인근에 멋진 다리가 생겼다고 해서 가족들을 데리고 왔는데 생각보다 주변에 관광 인프라가 별로다. 내년부터 유료로 전환된다면 굳이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구청은 연간 투입되는 3억 원의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고 답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로서 유료화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서구청 문화관광과 김남위 계장은 “가능하면 시민에게 부담을 안주려고 했지만, 설문조사 결과 1000원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환경처리비나 안전요원 인건비 등 운영 예산이 많이 들어가서 불가피하게 구청 재정 부담도 줄이고, 이용객 부담도 적은 금액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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