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탐사로 문화유적 역사·의미 제대로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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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찾사’ 답사 단골 박덕희 씨

“박물관 탐사는 우리 문화유적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가야 거등왕이 칠점산의 선인과 바둑을 뒀다는 전설이 담긴 경남 김해시 어방동 초선대를 살펴보던 박덕희(74) 씨의 얼굴에는 새로운 지식을 얻은 기쁨이 가득해 보였다.

18년간 200번 참여한 ‘원년 멤버’
부산여성문화회 계간지 등단 시인
새로운 지식 얻은 기쁨 나누고 싶어

박 씨는 이날 문화유적 답사 단체인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하 박찾사)’의 답사 700회 기념 ‘가야 역사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가해 초선대~은하사~분산성~수로왕비릉~수로왕릉~김해박물관~대성동고분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박찾사는 2002년 출범한 문화 유적 답사 팀이다. 이 단체는 다음카페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카페 회원은 4500여 명, 실제 답사에 참가하는 회원은 500여 명이다. 18년 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진 답사는 700회를 넘었고 이날 기념 답사를 시작으로 1000회를 향한 힘찬 걸음을 새롭게 내디뎠다.

박 씨는 “2002년부터 박찾사 프로그램에 동참한 원년 멤버다. 이후 18년 동안 매달 한두 번씩 200번 정도 답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진 무위사에 다녀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강진문화기행-남도답사 1번지>를 읽고 개인적으로도 다녀왔지만 답사 팀과 함께 다녀온 게 더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박찾사는 주로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을 방문한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야외를 돌아다닌다. 박찾사는 때로는 외국에 다녀오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12박13일 일정으로 인도를 여행했다. 박 씨는 “타지마할 등 8대 성지를 다 돌아봤다.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 씨는 2015년 부산여성문화회 계간지 <여기>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올 5월에는 <사람꽃 만나러 간다>는 시집을 내기도 했다. 인도에 다녀온 추억과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을 담아 풀어낸 시집이다. 2017년에는 영호남문학축제에서 시낭송 금상을 받은 경험도 있다.

박 씨는 “문화 답사에 참가하면서 역사를 많이 알게 됐다. 행사 때마다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해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박찾사에는 오래 된 회원이 많다. 그만큼 유익하기 때문이다. 친구나 지인에게도 권유해 답사 때마다 데리고 다닌다.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좋은 답사 프로그램이다”라며 박찾사 참여를 권유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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