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선주자 지지율 또 1위… 정치권도 징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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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사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9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선호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모두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징계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길리서치 조사 윤 총장 28.2%
이재명 21.3% 이낙연 18.0%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윤 총장이 28.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와 이 대표는 각각 21.3%, 18.0%를 기록했다. 뒤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 5.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5%, 정세균 국무총리 2.5% 순이었다. 윤 총장은 보수층에서 36.6%의 지지를 얻었으며 특히 중도층 응답자의 37.0%가 그를 선택했다. 진보층은 12.2%였다.

윤 총장은 지난달 10일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직전 조사보다 3.5%P 오른 것으로 2위인 이 지사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밖인 6.9%P로 벌렸다.

또한 9일 공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윤 총장이 오차범위 내이지만 선두를 달렸다. 리얼미터가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윤 총장이 25.8%를 기록했으며 이 대표와 이 지사는 20.2%로 나타났다.

윤 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앞서나가면서 여야 모두 10일 열리는 징계위 결과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가 불러올 파장을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외부인의 대선판 진입을 반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이 ‘윤 총장 때리기’를 계속할수록 ‘반문 정서’가 커지는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열리는 징계위서 윤 총장에 대한 높은 수위의 징계가 결정나면 윤 총장과 야권의 지지율 상승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총장이 여권으로부터 폭격을 맞아 이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당 지지율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그가 보수 정당의 전직 두 대통령을 사법 처리한 이력이 있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이에 실제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의힘이 윤 총장을 경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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