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선사 임시 선박 매월 2척 이상 지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해상운임 급등과 선박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선박 추가 투입과 선사 인센티브 지급 등 추가 대책을 9일 내놨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박준영 차관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와 같은 해상운임 강세 현상이 미주노선을 중심으로 내년 1~2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동량이 급증한 미주항로를 중심으로 국적선사의 임시선박을 매월 2척 이상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수출 지원’ 추가 대책
수출 물량 많은 기업에 보조금
해상운송 지원사업도 연장 시행

해수부는 이미 지난달부터 물동량이 급증한 미주항로를 중심으로 추가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해 매월 최소 2척을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미주항로에는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 소속 4500∼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2척과 SM상선의 3000TEU급 선박 1척이 투입된다. 동남아항로에는 고려해운이 2800TEU급 선박 1척을 투입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HMM에서 1만 6000TEU급 선박 8척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또 해수부는 올해 12월까지 중소기업 화주에 배정된 물량 350TEU를 내년 1월까지로 연장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해운선사 HMM과 함께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이날 밝혔다. 중진공은 당초 이 사업을 이달 말까지 할 예정이었으나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선박 부족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수부, HMM과 협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 사업은 중진공이 중소기업의 해상 수출 화물 수요를 취합해 HMM에 전달하면 HMM이 미국으로 가는 선박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미주·동남아 수출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한 선사에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각 항만공사(PA)가 해당 선사에 TEU당 2만 원 내외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총 29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해수부는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선복량(배에 싣는 화물 총량)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25만TEU 규모의 선복량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조 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통해 선박 33척을 새로 건조할 예정이다.

또 국적 선주사가 국적선사에 합리적 가격으로 선박을 빌려줘 요즘과 같이 물동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선박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사업에 운용리스 부문을 추가하기로 했다. 운용리스란 리스(임대) 기간 종료 후에도 리스사가 매입 의무 없이 선박을 보유할 수 있는 형식의 리스를 의미한다. 해수부는 운용리스를 통해 2025년까지 선박 50척을 운용하면서 민간금융의 참여도 끌어낼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