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겨울 별미 과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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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추워지는 무렵부터 시작해 겨우내 생각나는 수산물이 있다. 바로 과메기다. 영양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해 소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로 많이 찾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 ‘12월의 수산물’로 겨울철 별미라고 할 수 있는 과메기와 굴을 선정했다. 추워야 제맛을 내는 과메기는 11월부터 석 달간이 제철이다. 올해의 경우 10일 현재까지도 과메기를 쉽게 맛보기 어렵다. 코로나19 탓에 크고 작은 술자리가 사라지고, 음식점과 주점마저 엄격한 영업제한 조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과메기 출하량과 가격 상승에 따른 품귀 현상에 있다.

12월 초만 해도 과메기 주산지인 경북 포항시 구룡포 일대 180여 개 과메기 덕장에는 텅 빈 곳이 많았다. 과메기는 매년 10월 중하순께 출하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 출하는 과메기 재료인 꽁치 어획량이 급감하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늦어졌다. 지난주부터 북태평양에서 잡힌 꽁치가 본격적으로 반입돼 과메기 덕장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2016년 3679t을 기록한 과메기 생산량은 2017년 3213t, 2018년 2542t, 지난해 2095t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인다. 과메기 출하량이 적어 판매가는 예년보다 올랐다. 지난해 20마리 소매가 기준 3만~3만 5000원에서 올해 4만 원대로 뛰었다. 곧 과메기가 대거 생산돼 풀리면, 가격은 안정될 전망이다.

과메기는 본디 청어를 말린 것이다. 꼬챙이로 청어를 꿰어 말렸다는 ‘관목청어(貫目靑魚)’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목’자가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목’이 ‘관메기’로 변한 뒤 지금 명칭으로 굳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연근해 청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꽁치가 과메기 재료의 주종으로 바뀌었다. 꽁치조차 연근해에서 보기 힘들어지자 원양과 수입 꽁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과메기는 청어·꽁치를 며칠 동안 얼렸다 녹이길 반복해 건조하는 과정에서 영양과 맛이 풍부해지고 쫀득한 식감을 주는 음식이 된다. 오메가3 지방산과 칼슘이 많아 심혈관 질환 및 골다공증 예방과 어린이 성장, 두뇌 발달에 좋단다. 술안주와 영양 간식으로 제격인 과메기를 가정 식탁에 올려 가족 건강과 화목을 챙겨 보자. 온라인 주문도 편리하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추운 날씨로 활동량이 줄어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로와 우울증을 느끼기 쉬운 비대면 시대를 이겨내고 어민들도 도울 수 있을 게다. 강병균 논설위원 k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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