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댄스동아리발 대규모 감염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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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댄스동아리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동아리 회원들은 최근 결혼식 축하공연 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뷔페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연쇄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히 중요하다.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발 확진자가 47명이나 나왔고, 경남에서는 치료 중이던 코로나19 환자가 숨졌다.

이틀 새 소속 회원 7명 확진
6일 결혼식 공연 후 뷔페 식사
하객·뷔페 이용자 감염 우려
시 “방역 강도 더 높여야 할 듯”

울산 요양병원 47명 신규 확진

부산시는 10일 오후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명으로, 누적 환자는 1114명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오후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부산은 지난달 24일부터 무려 17일째 두 자릿수 신규 확진 규모를 이어갔다.

신규 확진자 중 6명은 소규모 댄스동아리 회원이었다. 이들은 전날 의심증상이 나타나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확진된 부산 1079번 환자의 접촉자들이다. 이 동아리에서만 이틀 새 7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해당 동아리 회원들은 지하 연습실 등에서 정기적으로 춤 연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2시 연제구 K웨딩홀 4층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축하공연을 했고, 이후 24층 뷔페식당에서 식사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방역 당국 조사에서 연습 당시에는 마스크를 잘 썼지만 식사 중에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연쇄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결혼식 하객과 뷔페 이용자 등은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다만 거리 두기 격상으로 하객이 100명 이하로 제한돼, 당시 접촉자들도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 부산시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음악연습이나 학원들에 대한 집합제한을 했지만 동아리 형태의, 또 조그마한 소모임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모 보험회사 사무실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었다. 전날 VFC금융 관련 N차 감염으로 이 회사 직원 한 명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직원을 통해 다시 사무실 내 추가 감염이 일어난 것이다. 동구 범일로 105 단란주점 ‘킹’에선 운영자 등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 업소를 이용한 분들은 보건소 방문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초연음악실 N차 감염도 계속되 4명이 추가됐으며, 관련자는 164명으로 늘었다.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와 관련해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 발생을 줄이는 게 목표이지만 지난 일주일을 보면 거의 발생 숫자가 변화가 없다”며 “조금 더 강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10일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발 확진자 47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 6~7일에 이은 2차 폭증 현상이다.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중인 이 병원에서 이날 오전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오후에 나온 2차 검사 결과 43명(환자 38명, 직원 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일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울산 222번 확진자가 처음 나온 뒤 이 병원에서만 6일 39명, 7일 60명, 8일 10명에 이은 2차 확진자 폭증 현상으로 이 병원 누적 확진자가 157명에 이르렀다. 이날 오전에는 울산 신정중학교 관련 확진자 5명이 추가돼 이 학교 누적 확진자도 20명을 기록했다.

경남에선 창원 7명, 진주 2명, 거제 1명 등 11명이 추가됐고, 김해 주간노인보호센터에서 감염돼 치료 중이던 90대 환자가 숨져 도내 누적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김태권·김길수·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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